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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고 쓰는 청춘 Aug 27. 2015

나는 왜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는가

작문노트

내가 생각한 첫 질문, 나는 왜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는가.


야구에 대한 추억들을 생각하며 적어보겠다.
 처음은 아니었겠지만, 야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마 초등학교 2학년 때, 옆집 친구네 집에서 해태 팬이었던 아이와 함께 봤다.

난 그냥 우리 집이 삼성 팬 이었기에, 삼성팬이라 하였고, 함께 야구를 보면서 잘 모르는 야구 규칙이었지만, 보는 것이 즐거웠다. 그 시절 내가 기억하는 홈런은 외야석 위치에 따라 홈런 점수가 결정된다고 생각했던 참 무지한 아이였다. 그  옆집 아이의 이름이나 얼굴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름 친절하게 잘 설명을 해 줬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6학년 시절에는 혼자 야구 중계를 볼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난 그냥 막연히, 삼성 팀을 좋아하였고, 어떤 특정 선수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였다. 여러 많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누구 한 명을 좋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 당시, 하일성위원이 박충식 선수를 보며, "신인인데, 참 잘생겼죠?"라고 말을 했었다. 아마 그 때부터 나는 박충식선수를 좋아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다. 은퇴를 하고, 뉴질랜드로 가는 그 날까지, 제일 좋아한 야구선수는 충식오빠였을 것이다. 지금 현재 가끔 기사로 접할 때에도 가끔 옛 추억에 잠긴다.
 그리고, 다시  중1 때. 같은 반 아이들끼리 야구 이야기 하는 것이 즐거움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94년도 신바람 야구를 하는 LG트윈스 팬들과 같이 야구 이야기도 하고, 매일매일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다. 간혹, 야구장도 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에 가서도 내 야구사랑은 변함없었다. 조금 더 대범해졌다고 할 수 있다. LG팬들이 많았기에, 잠실에서 삼성과 LG가 하는 날이면, 혹은 충식오빠가 선발인 날이면, 야간자율학습도 땡땡이 치고, 친구들과 야구장에 갔었다. 포스트시즌 때, 표를 구하기 위해, 도서관에 간다 하고, 잠실 구장에 가서 표를 산 적도 있었다. 그 만큼 참 야구가 좋았나보다. 고등학교 동창들이 기억하는 나는, 아침 등교길에 스포츠 신문을 사오는 아이라 기억한다고 했다. 그 만큼 야구가 내 학창시절에 소중했었다. 대학교에 가면, 야구광팬이 되었을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야구장을 자주 가는 것도 아니였다. 다른 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다시 야구에 푹 빠지게 된 사건이 있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이 있는 날, 그 때, 산본에 살고 있었는데,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사람들이 길에 있는 티비에 모여 야구를 보고 있었다. 나도, 사람들이 이끌려 모인 곳에 가 있었다. 9회말 시작할 때는 9대 6으로 지고 있었는데, 이승엽, 마해영 선수의 홈런으로 9대 10으로 이기면서 2002년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삼성이 하게 되는 장면을 길에 서서 보고 말았다.  심장이 다시 뛰었다.

그 이후, 나는 다음카페 "라이온킹"에 가입을 하였다. 나머지 대학생활과 학원강사 2~3년차 까지는 야구가 가장 중요했던 시기였다. 주말엔 지방으로 야구를 보러 다녔다. 이승엽선수가 56호 홈런을 치기 기다릴 땐, 플랜카드를 들고  경기를 봤던 기억도 있다. 그렇게 야구를 보러 다니며 난 힐링이 되는 거 같았다. 강사생활이 바빠지면서 직관(직접관람)은 어려워 졌지만, 늘 하루를 마무리 하는 그곳엔 야구가 있었다.
 나는 왜 야구를 좋아지게 되었을까? 생각을 다시 해 보았다. 우선, 환경이 그랬다. 아빠를 비롯한 사촌오빠들 친척들 중엔, 야구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다. 학창시절 친구들과도 그랬다. 함께 야구장을 갈 친구들이 있었기에 , 무관심할 시기가 없었다. 세월이 흐르며, 난 야구좋아하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었고, 그게 나쁘지 않고 자랑스러웠다.그리고, 야구의 긴 경기 속에 그 긴장감이 난 좋았다.드라마틱한 경기를 볼 때면 사랑을 고백할 때의 그런 떨림이 있었다. 10번중에 3번만 1루에 나가도 야구 잘하는 선수 인식이 되는, 그런 것이 좋았다
 성공횟수 보다 실패횟수가 많아도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좋았다. 난 야구와 인생을 비교하며 앞으로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야구를 즐겨보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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