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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고 쓰는 청춘 Aug 28. 2015

<5일,8월28일><한 발 걸음>에 대한 단상

100일 글쓰기 도전중

요즘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을 읽고 있다. 읽은 글귀 중에 내 마음에 울림을 준 글이 있어 필사하고, 단상을 적어보려 한다. 


 p226

 <한 발 걸음>을 함께 읽기로 하겠습니다.  이 글의 핵심은 이론과 실천의 통일입니다. '한 발"이란 실천이 없는 독서를 비유한 표현입니다. 감옥에서는 책 읽고 나면 그만입니다. 무릎 위에 달랑 책 한 권 올려놓고 하는 독서, 며칠 지나지 않아서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시루에 물 빠져나가도 콩나물은 자란다고 하지만, 사오십 페이지를 읽고 나서야 이미 읽은 책이란 걸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책 제목마저 기억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독서가 독서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실생활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독서이기 때문입니다. 화분 속의 꽃나무나 다름없습니다. 이론과 실천의 변증법적 발전 과정에서 '실천'이 제거된 구조입니다. 실천이 없다는 사실은 한 발 보행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독서는 늘 그랬다. 읽는 것이 다였다. 내용요약은 커녕 읽었을 때의 느낌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읽다보면, 나아질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언어영역 문제집을 마구잡이로 풀었던 그 때처럼.(그 때도 역시 성적은 오르지 않았다.) 아마 난 알고 있었나 보다. 이런 독서로 그치는 것이 머릿 속에 남지 않는다는 것을. 하지만, 그래도 멈출 수도 없었다. 난 책에 대한 로망을 갖고 여태껏 살아갔기에,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읽는 것이었다. 이론과 실천을 통일해야 두 발 보행이 되듯이 독서도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을 머릿속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천은 늘 어려웠다. 이렇게 필사를 하면서 독서토론을 하면서 나는 나아지고 있다. 책을 읽고 있다고 해도 내용에 대해 감정에 대해 표현할 수 없었던 내 과거보다 지금은 무엇이라도 이렇게 끄적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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