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건강기록 ②
1월 말 쯤,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이라는 글을 썼다.
새해 목표 중 하나로 운동을 시작했고, 몸무게와 체지방률은 숫자로, 운동 여부는 O/X로 기록하기로 했다는 이야기였다.
그 글을 쓴 뒤 한 달이 더 지났다.
2월 말에 인바디를 측정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1월과 비교하면 변화는 이렇다.
체중 -1kg
골격근 +0.5kg
체지방 -1.5kg
숫자만 놓고 보면 꽤 잘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운동을 시작할 때 세웠던 목표,
체중 감량, 규칙적인 운동 습관 형성, 그리고 근력과 유연성 개선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적어도 방향은 맞게 가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이 결과를 보고 조금 놀랐다.
운동을 할 때는 그렇게까지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요가 매트를 펴는 날도 있었고, 그냥 지나간 날도 있었다.
팔굽혀펴기는 여전히 무릎을 대고 해야 한다.
그런데 몸은 생각보다 정직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아마 기록이 없었다면 나는 이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2월 말에 결과를 확인한 뒤, 더욱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아니라 3월이 시작되면서 조금 느슨해졌다.
하루쯤 쉬어도 괜찮겠지 싶었던 날이
이틀이 되고,
사흘이 되었다.
요가 매트를 펴는 일을 조금씩 미뤄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숫자를 확인하면서 마음이 잠깐 풀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기록을 계속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며칠 쉬는 순간 그냥 흐름이 끊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요가 매트를 다시 펴고, O/X 기록을 다시 이어가면 된다.
아직 3월이고, 26년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이 글은 결과를 정리하는 글이라기보다 다시 시작하기 위한 기록에 가깝다.
다음 기록을 남길 때쯤에는 요가 매트를 조금 더 자주 펴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