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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스피커 Jan 28. 2022

프레젠테이션하면서 울어도 되나요?

예스

성장형 마인드셋 고정형 마인드셋이라는 말. 자기 계발서를 싫어하지만 매일 자기를 계발하고 사는 사람들도 잘 아는 말이다.


캐럴 드웩은 연구를 통해 인간은 자기 존재에 관한 두 가지 믿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나는 자기 자신을 고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능과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타고난 대로 고정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를 '고정형 사고방식'이라고 한다. 반대로 지능과 성격도 변하며 노력만 한다면 모든 사람은 변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 완벽한 공부법 p28-

고정형 사고방식으로 30년 넘게 살아왔었다. 지겨웠다. 성장형 사고방식으로 바꾸어 살았더니 가족 인간관계 일등의 많은 일상의 기적들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우주의 기운은 공평한 것이다. 내가 갖다 쓰지 않아서 그렇지. 분명 나에게만 일어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어젯밤에도 성장형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 그 에너지를 근사하게 배분할 줄 아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지루하기만 한 큰 이야기가 아니고 디테일한 작은 이야기를 진심이라는 그릇에 담아 내어놓는 사람들이다. 따뜻한 스피커의 라이브 스피치 코칭 6기가 어제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을 끝내고 실질적으로 종강했다.


신기하지? 자신의 내면의 보이스를 찾는 과정에서 진정한 나를 만나고 의외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과정은 언제나. 참 신기하고 신비롭다. 특히 이번에 함께한 분들은 중학교 교사 요리연구가 그리고 CEO로 구성된 최강 꿈쟁이 여성들이었는데 과제에 진심이고 훈련에는 더 진심이고 어제 프레젠테이션까지 진심을 다했다.

어젯밤 프레젠테이션. 너무 오랜만에 본 손작업 PPT

 

직원을 여러 명 두고 피부관리 샾을 운영하는 Y수강생은 사업은 오랫동안 건실하게 운영해왔지만 그 외의 것들은 접해볼 여유가 전혀 없는 삶을 살았다. 그런데 이번 스피치 그룹코칭을 통해 남에게 들려주기 위한 글을 써보고 강연을 해보고 프레젠테이션도 처음 해본다며 하얀 종이에 커다랗게 주제들을 정리해서 감동적인 발표를 했다. 또 다른 H수강생은 전 직장에서의 과로로 퇴사한 후 우울감과 자기 확신이 없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스피치 코칭 과정을 만났다. 전라도 광주에서 매주 올라와 현장 강의에 참여하는 열정으로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스피치의 원리를 배우고 실습하러 왔는데 자신의 정체성을 정리하고 삶의 선택들이 선명해지는 경험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했다고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나도 함께 울었다.

어찌 타인을 내가 다 알 수 있으랴. 그저 우선 그가 있는 그대로 있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 그 다음엔 자기 안에 있는 동력을 써서 뿌연 구름들을 걷어내고 맑고 뽀득뽀득한 길을 대면해서 걷기 시작한다. 나는 그것을 성장형 마인드셋의 눈빛으로 지켜보고 지지하는 코치로 존재할뿐이다. 나의 작은 진심이 통한 그 순간 나도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진심. 너무 진심이어서 잘 안 쓰는 말이다. 뭐 어떻게 진심을 보여준들 다 가 닿지도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나의 잘못도 상대의 잘못도 아닐 것이다. 그냥 우리는 진심을 향해 최소한과 최대한의 몸부림으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알면 된다. 뭘 그리 기대하는가. 사람에게.

사람은 그저 존재 자체로 소중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을 인정할 때 얻어지는 자유를 사랑한다.

우리는 영원히 타인을 모른다. 어쩌면 안다고 착각할 뿐. 하물며 자식일지라도.


어제 만난 중등 학생은 부정적 잠재 기억 때문에 말하기 자신감 테스트에서 가장 낮은 점수가 나왔다. 말이 곧 '나'인데 말을 할 때마다 칭찬이나 긍정적 리액션을 부모나 친구들에게 거의 받아보지 못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래서 그 아이는 일부러 과장되게 말하거나 말을 안 하거나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스피치 습관이 있다고 했다.

너무 고마웠다. 이렇게 어린데 자신을 이렇게나 알고 있고 처음 본 나에게 진심을 나눠주는 것이.

전문가의 소견으로 볼 때 이 아이는 이미 원하는 대로 말하고 바랄 수 있는 준비가 끝났다.


요즘 드디어 프리랜서 유목민의 생활을 한 텀 정리하면서 따뜻한 스피커 스피치 공간을 만드는 일에(학원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고집을 부리는 중) 틈틈이 치열하게 매달리고 있는데 이곳에도 돈으로는 담을 수 없는 나의 진심을 담고자 '말'을 담고자 최대한의 마음과, 현실 가능한 댓가치루는 중이다. 가슴이 충만히 차오른다. 공간이 주는 힘은 아마도 무척 신기할 것이기에. 신비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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