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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스피커 Jan 16. 2021

40년 활만 잡던 그녀가  딴 꿈을 꾸기 시작했다

#1. 다시, 꿈을 꾸는 사람들을 만나는 스피치 코칭 업 세이

"6살부터 활을 잡았으니 벌써 40년이 넘었어요" 

대단한 것도 아니라는 듯 웃는다.

흔히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유하고 다복한 가정에서 자라 음악인의 엘리트코스인 서울. 예 중고&대학교 그리고 독일 유학 코스 등 최고의 만을 밟았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중 한 곳의 현역 바이올리니스트이며,

해마다 입시 때가 되면  선생님처럼 되고 싶 아이들 또는 엄마들의 바람으로

그녀의 스튜디오 앞에 언제나 줄이 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잡지에서나 보던 도무지 딴판 세상에 존재하는 한 사람일 뿐이었을 것이다.


 당당하지만 수줍고 소탈한 웃음소리를 가진 그녀와 마주하고 있다 보면 과거의 학력스펙들의 그림자는 어느새 보이지 않는다.

 그 사람만이 지금 오롯이 내 앞에 앉아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면서 빠져든다.

 아담하고 선이 가는 천생 여자의 외모를 갖고 있지만, 항상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예민지 않고 확실한 추진력의 소유자다. 그래서 다른 이의 에너지를 필요 이상 빼앗는 일이 없었다.


 반면 그녀를 만났던 7-8년 전의 나는 겉보기는 필요 이상 밝아 보였으나, 남의 눈치를  지나치게 살피느라 추진력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었고 자존심만 강해 불안정해보이던 때였다. 그녀와 함께 했던 홈스쿨 오케스트라에서 그녀는 음악 꿈나무인 아이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나눠주고자 온 교사였고 나는 그저 학부모일 뿐이었다. 그 뒤 내가 학부모에서 부모교육담당자가 되고 매년 2회의 음악회의 기획을 돕고 MC로 조인하게 되면서 그녀의 그녀 됨을 더욱 경험하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부러웠던 것은 그녀의 자존감의 기둥들이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있는 모습. 완벽하지 않다 해도 지금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밀고 나가는 그녀의 일하는 스타일은 강렬하고 매력적이었다.


나와 동갑인 그녀는 나처럼 두 아들의 엄마였다. 유일하게 내가 앞선(?) 것은 아들들의 나이. 고로 선배 엄마였다는 것뿐.




"저 스피치 코칭 진짜 필요해요!"


 어느 날 그녀가 나의 SNS에 달아둔 댓글이다. 음악 하는 사람이 왜 스피치가 필요하지? 처음에는 그냥 하는 말이려니 했지만 모른 척할 수가 없어서 고민을 들어보고자 미팅을 잡았다. 후훗! 과거에 나는 학부모, 그녀는 교사였는데 이번에는 내가 코치 선생, 그녀가 학생 입장이 되었다. 돌고도는 재밌는 인생이다.


"연주자인 선생님께서 스피치가 무엇에 필요하세요?"


"꿈이 생겼거든요!"


평소 음악을 늦게 시작했던 제자들이 음대를 졸업하고도 일류대학이 아니라는 이유로 좁은 음악세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의 진로 찾기와 음악인들의 네트워크를 위한 센터를 열고 싶다고. 음악인들끼리의 브릿지 역할을 하기도 하고 취업의 길도 모색할 수 있는 토털 케어적인 '음악인생학교'같은 느낌이었다. 음악을 모르는 내가 들어도 가슴이 박찼다.

특히 이렇게 자신의 성공에만 취해 당연스레 여기지 않고 사회적 연대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는 선생님의 생각깊이 감동이 되었다.


얼마 전 tvn 방송에서 새로 론칭한 '월간 커넥트'라는 프로그램에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교수가 영상으로 출연했다. 그는 최근 8년 만의 신작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에서 능력주의 사회가 공정한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고 했다.(이 책은 내게 배송중다)


 "능력주의는 승자에게는 오만을 가져오고 패자에게는 굴욕을 안겨준다. 성공한 사람은 흔히 내가 노력하고 뛰어나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그에 맞는 보상을 받는것이 당연하다는 착각을 한다. 그러나 성공이라는 것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겸손'이어야 한다. 내가 성공했을 때 누군가는 기회를 잃었을 것이고 자신의 운이 좋았음을 인정하는 겸손함. 그래서 사회적 연대적 책임을 갖고 자신의 성공을 사회에 환원하고 기여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의 말들은 나의 가슴을 깊이 울렸고 운칠기삼(運七技三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운 에 달려 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를 가슴에 다시한번 새겼다.

세계적 스테디셀러인 성경에서도

많이 받은 자에게 많이 요구된다라는

 말씀을 읽었던것 떠올랐다.


당신의 인생이 감사한가?(그렇다!나는 특히 나의 반전의 인생이 그러하다)당신은 더 많이 나눌 책임이 있다. 이것을 잊지 말고 살자고 여러 번 다짐했었는데, 마이클 샌델! 역시 하버드 역대 최고 인기교수이며 선하고 강력한 메시지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또 한명의 멋진 연주자

그녀가 떠올랐다.





그녀는 일명 음악인생학교를 세우기 위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위해 새로운 사업도 시작했단다. 사업적인 마인드셋은 물론 전문성 있는 스피커의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리더로서 동기부여가로서 꿈을 전달하고자 스피치를 배운다.

진정 성공하고 싶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 싶어서 먼저 자신감없는 스피치 스타일링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녀의 꿈의 프롤로그 부분쯤에서 스피치 코치로서 그녀의 정체성있는 말하기!

즉 페르소나스피치를 확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쁘다.


벌써 6번의 코칭을 했다.

그녀는 매 코칭 때마다 스피치의 원리가 음악의 원리와 똑같다고 감탄했다.

솔직히 우리는 안다. 모든 위대한 것들의 기본원리는 참으로 똑같다는 것을.

한 가지 영역에 자신을 단련시키며 끝까지 가본 적이 있는 사람의 태도는 다른 것을 대하는 태도도 동일하다.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요령보다는 태도를 익히려고 한다. 태도가 좋은 사람은 훨씬 더 많은 것을 느끼는 것 같다. 더 많이 빨아들이기 때문에 더 많이 내놓을 수 있는 것일 것이다.


물론 그것이 그녀가 긴 시간을 뛰어넘어 음악과 자신이 하나 것처럼 스피치 실력도 저절로 그리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원리를 꿰뚫고 있는 그녀는 음악에 들인 시간의 10분의 1의 에너지 만으로도 스피치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성공에 대한 태도가

자신의 꿈을 대하는 진지한 마음이

직접 그녀를 견인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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