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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스피커 Feb 04. 2021

돈도 안 드는 리액션 아끼다 똥 된다

리액션의 달인 유재석이 제일 많이 번다

자꾸 했던 말을 반복는 사람에게 주는 처방전 리액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내 앞에 앉은 상대가 자꾸 말이 길어지고 있다면

같은 말을 요리조리 바꾸어가면서 반복하는 것 같다면

짜증을 내기 전에 한번 의외의 것을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지금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나의 비언어적인 모양새를 말이다.


1. 당신 혹시 지금 입을 딱 다물고 쳐다만 보고 있지는 않은가

2. 아니면 쳐다는 보고 있는데 고개 한 번을 끄덕이지 않고 돌부처처럼 앉아있는 것은 아닌가

3. 상대가 전혀 짐작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애매한 무표정으로 듣고 있는 것은 또 아닌가


이것이 제일 나쁜 케이스인데

4. 혹시 당신 다음 미팅을 상상하면서 머릿속으로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거나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등 딴생각을 하면서 듣고(?) 있는 것은 아닌가?

5. 최악의 시나리오는 또 이것인데 실컷 이야기를 했는데 감의 리액션도 없이 바로 다른 화제로 돌려버리는 케이스가 바로 그것이다. 

상대를 고기만 빼 먹고 야채만 남은 처량한 꼬치처럼 만들어버린다.


이것은 실제로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상대에 대한 폭력처럼 느껴지게 하고 사이는 점점 멀어지며

또 원수 되게 할수도 있는 악마의 밑밥이 된다.

이야기를 하던 사람은 어김없이 상처를 받고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존심이 상해 표현은 못하지만, 잘 좀 살아보려는 나의 기를 죽이고 애써 채워놓은 에너지를 빼앗는 뱀파이어같은 이 사람을 앞으로 만날 생각이 없어진다.


반면 이야기를 들어주던 사람도 이 사람은 말이 많고 참 예민 성격이라가능하면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보통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콘텐츠가 아니고 감정선에 공감받고 싶어 한다.

나는 한껏 들떠 있는데 아무 감정적 반응이 없으면 민망해져서 말이 길어진다. 

나는 슬픈 이야기를 용기 내서 꺼냈는데 무심하게 일도 아니라는 듯 반응본의 아니게 설명이 길어지거나 반대로 입을 아예 다물게 된다.


자 이제 둘 중 하나의 결론이 남아있다.

계속 불편한 마음을 조금씩 쌓아두다가 다른 갈등이 생겼을 때 일이 커져서 크게 싸운다.

아니면 멀어지는 관계로 자리매김한다.




그 사람이 싫다 그래서 일도 싫다


직장인들의 이직 이유 1위가 직무능력이 아니고 인간관계인 것은 누구나 아는 통계이다.

아이들을 가르쳐보면 친구관계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는 아이들이 많다.

부부가 슬기롭게 살기 위한 대화의 기술을 터득하기까지 큰 대가를 치르는 부부를 많이 본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가 자신을 잘 알고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필수라고. (아 결국 나다!)

내가 언제 행복을 느끼고 언제 불행을 느끼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행복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고,

외로움을 느끼게 하고 반응이 차갑거나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들과는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 그것이 오히려 오-래 가는 인간관계의 방법이라고.


나에게 매번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져봤자 십중팔구 그들은... 모른다! 앞으로도 계속 모를 가능성이 많다는 것도 억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를 조금 분석을 해보자면


1. 성격과 기질적으로 반응이 느리고 나와는 다른 감정선의 소유자 일 수 있다.

2. 표현을 못하고 놓치고 망설이다가 그저 소심해진 사람일 수도 있고

3. 남의 일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알지? 사람들은 원래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그들과는 오래 걸린다. 멀어져도 그 시간을 그냥 두라. 너무 자르진 말고. 그냥 두라.

그도 자신을 알 시간이 필요하고 나를 알아갈 시간도 주어야 한다.

인간들은 모두 관계를 향한 욕구와 속도가 다르다는 것도 챙겨서 기억하자.


그리고 지금 나에게 '좋은 사람' 에게 집중하자!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라는 책이 괜히 에세이 베스트셀러이겠는가?

혹시 타인에 대한 스트레스로 정작 챙겨야 할 소중한 사람을 못 챙기고 있진 않은가?돌아본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하는 좋은 습관이다. 가장 영리하게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 더 기억할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 없는 사랑의 힘이다.

거의 불가능하지만 필요하다면 신의 사랑이라도 끌어다 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힘.

물론 그게 어렵게 느껴지는 시점이라면 자신의 감정을 먼저 보호하고 지지해주고 공감해주자. 그게 확실히 먼저다.

겸손은 그런 것 아닌가?

자신의 한계 인정하는 것. 그대로의 나를  받주는것.


그러다가 그동안 받은 사랑이 고마워지고

작은 사랑에도 충만히 감사할 여유가 내게 찾아오면 그때 나누어도 되니 너무 흉내 내다가 정서적 가랑이가 찢어지게 하진 말자.

여린 나의 마음 오늘도 왔다 갔다 할지라도.




입춘이 지났다는데...

지난밤도 소복이 눈 내린 겨울 테라스 앞에서

묵상 중 쓰고 남기다.




리액션


사람의 매력과 호감을 높여주고 젊어 보이게 하는 후천적인 방법

가족, 친구, 선후배, 지위 고하를 막론한 모든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방법

학교의 정식 교육에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좋을 소양

특히 남녀 사이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마법의 카드


리액션의 팁을 몇 가지 소개한다.볼 사람만 보라.

보그라는 잡지에 소통전문가가 올린 글을 참고한 글이다.


첫째 멀리서 보고 한 걸음에 달려오기

둘째 만났을 때 5초 안에 뛸 듯이 반가워하는 표정으로 인사하기

셋째 미소 장착, 눈을 보면서 대화하기

넷째 이야기를 들을 때 궁금하다는 듯 가끔씩 몸을 앞으로 기울이기

다섯째 어머, 정말? 진짜? 이야기 하나하나에 공감하며 놀라기

여섯째 포인트를 놓치지 말고 제때 웃어주기

일곱째 내 생각도 그렇다며 맞장구치기

여덟 번째 앞서 걷더라도 어서 오라며 기다리기

아홉 번째 헤어질 때 눈빛에 아쉬움을 가득 담아 쳐다보기

열 번째 미련이 남는 듯한 얼굴로 한 두 번은 잘 가나 돌아보며 확인하기


리액션 정색포인트로만 사용하지 말고

자신의 매력도와 인간관계의 행복지수를 높여보자

부끄러워말고 바로 지금 하라 리액션!

상대가 입을 다물고, 당신을 은인으로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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