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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MoonStarKorea Jan 12. 2023

틱 증상을 처음 만난 건 - 유치원 1학년


저는 틱 증상을 4-5년 째 가지고 있는 한 아이의 아빠입니다. 유치원 1학년, 그러니까 아이가 5세가 되던 해에 아이도 저도 처음 틱 증상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몇 년을 이 틱이라는 지긋지긋한 녀석과 싸우고 있습니다.


이 싸움은 꽤 길어질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는 아이의 틱 증상이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갈 때까지는 조금씩 더 심해 질 것이고, 사춘기를 지나면서 줄어들 것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10년은 더 이 틱이라는 녀석과 싸워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웃는 남자 아이

제가 틱을 가진 아이의 아빠로서 틱 증상을 관찰하고, 아이의 틱 증상을 기록으로 공유해야겠다고 '기록할 결심'을 하게 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이런 기록들이 모여서 제 아이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컸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보니,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둔 병에대한 관찰 일기들은 아이를 치료하고,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케어해줘야겠다는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둘째, 제가 처음 틱 증상이라는 것을 아이를 통해 경험했을 때의 당황스러움, 어찌할 바를 모르겠음을 느꼈던 감정들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 내 아이가 틱이구나. 그것도 짧게 지나갈 틱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 이런 기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과 책을 통해, 전문가들의 상담을 통해 틱 증상이라는 것이 어떤 병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광고글들이 부모를 두 번, 세 번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에는 아이들의 틱 증상을 통해서 돈을 벌고자 하는 업자들이 넘칩니다. 부모의 간절함을 이용한 이런 협박성 광고글로 인해서, 저희 부부는 많이 힘들었고 고민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같은 고민을 하며 이 글을 읽고 있는 다른 부모님들에게 틱을 가진 아이의 부모의 고민 일기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틱 증상 관찰 일기'를 기록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시간에는 틱 증상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희 집 아이는 지금까지 약 4-5년 간 틱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틱 증상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음성틱과 행동틱, 복합틱의 형태로 계속 여러가지 틱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처음 틱 증상이 나타난 것이 5살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에 아니는 손 냄새를 맡는 틱 증상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때까지만 해도, 틱 증상이라는 병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냥 '아이가 냄새에 민감하구나', '유난히 깔끔을 떠는 성격인가?' 이정도로만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아이의 '잘못된 습관'이라고 생각해서 "하지마." " 참아봐." 이런 말을 자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에게 참 미안합니다. 아이 스스로도 자신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고, 했던 행동이고,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행동이었는데 말입니다.


틱 증상은 무엇인가요?


틱은 아이들은 '특정 동작'이나, '특정 음성'을 반복해서 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은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이면, 아이가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혼내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틱 증상 행동을 하는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좋지 않은 습관이 생긴 것도 아니고, 아이의 의지와는 무관한 행동입니다. 부모님들은 아이의 이런 틱 증상의 이유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아이의 틱 증상을 대하는 태도를 바르게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 깜박 어깨 씰룩 - 행동틱, 운동틱


일반적인 틱 증상 중에 하나인 눈 깜박임 - 지속적이며, 때로는 어른들이 보기에 나쁜 습관, 나쁜 버릇으로 보이는 행동으로 비춰집니다.  


이런 행동을 내 아이가 보인다면, 부모님은 많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집안 어른들이, 아이가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아이를 고쳐주기 위해서 훈육을 하거나, 책망까지 하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나, 내 아이의 이런 행동들은 아이의 의지와 의사와는 전혀 상관 없는 행동들입니다. 어른들은 딸꾹질을 자신의 의지대로 시작했다 멈췄다 할 수 있나요?


아이의 틱 행동은 이와 같습니다. 딸꾹질처럼 내 아이가 전혀 통제 할 수 없는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른들은 이런 아이의 고통을 먼저 공감해야 아이를 이해할 수 있고,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음음 소리, 킁킁 소리, 컥컥 소리 - 음성틱


내 아이가 혼자서 음음 음음 소리를 냅니다. 그러다 킁킁 킁킁 소리도 내고, 컥컥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돼지 울음 소리 같은 소리를 반복적으로 냅니다.


이런 행동을 음성틱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렇게 음성틱이 시작되면, 주변으로부터 관심을 끌게 됩니다. 아이의 틱 증상을 처음 경험하는 부모로서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내 아이의 이런 증상이 틱 증상이라는 것을 모르는 부모님들은 아이가 비염이 생겼나하고, 이비인후과나 한의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 부부의 경우가 처음에 아이의 킁킁 소리를 비염으로 생각하고 이비인후과와 한의원을 방문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또, 이비인후과와 한의원에서는 비염으로 진단을 내렸습니다.)


음성틱 증상 중에서 가장 힘든 상황이 욕 틱이나 야한 말을 하는 틱 증상입니다. 저도 아직 이 상황을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아이들 본적이 있는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계속 입에서 욕을 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계속 야한 말을 하는 아이도 보게 되었습니다.


틱 증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틱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잘 모르던 시절에는 아이의 틱 증상의 책임을 부모의 잘못된 양육 방식, 가정의 억압적인 분위기로 이야기 하던 시절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시절에 아이의 부모님들은 얼마나 힘들고, 죄책감에 보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야생마들을 길들이기 위해서, 우리에 목줄을 걸고 메어두었더니, 말이 목을 끄덕이는 등, 빙빙 한 자리는 도는 등 반복된 행동을 보였다. 그래서 틱이라고 하는 것은 이렇게 아이의 억압된 심리가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집안 분위기와 부모의 억압이 문제다


이렇게 확인되지도 않은 무서운 말들로 안그래도 힘든 부모들에게 죄책감까지 더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틱 증상 틱 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유전, 뇌 성장 과정, 뇌 손상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밝혀진 틱 증상 틱 장애의 원인은 크게 위에 내용 정도입니다. 현대 뇌 과학 신경정신과적 소견으로는 뇌 성장 과정 중 '도파민'의 분배가 정상적이지를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아직까지는 가장 합리적인 이유 입니다.


앞으로 이 부분에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할 것 같습니다. 뇌 성장의 과정 중에 일시적으로 또는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에, 여기에 맞는 치료와 관리 방법이 부모로서는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4-5년 간 아이의 틱 증상을 함께 겪어보면서, 이해한 저희 부부의 지금까지의 결론은 이러합니다.


틱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틱 증상의 원인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선행되어야 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틱 증상이 음성틱 행동틱 킁킁 거리기, 음음 거리기, 눈 깜박이기, 눈 씰룩거리기 등은 1-2년 내로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일부의 아이들만이 저희 집 아이처럼 장기간 이 증상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경우입니다.


아이의 틱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이제부터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집 아이는 5세 때 처음 음성틱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음성틱과 행동틱을 함께 보이는 복합틱의 단계입니다.


상승기와 하강기를 반복하며, 약물과 함께 치료 중인 단계 입니다. 많은 걱정과 근심으로 틱 증상에 관련된 글을 검색해서, 이 글까지 들어왔을 부모님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시간을 잘 이겨내시고, 아이의 좋아질 모습에 희망을 걸고 그래도, 아이와 늘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드시는 부모님들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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