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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MoonStarKorea Jan 13. 2023

틱 증상의 종류

틱 증상을 가진 아이의 부모로 살아가는 방법

3 - 4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첫째 아이에게 틱 증상이 처음 나타났던 그날이 생각이 납니다. 아이가 손 냄새 맡기, 킁킁거리기 같은 틱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그 동작이 틱 증상인 줄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이가 어깨 씰룩거리기, 목을 뒤로 꺾는 증상을 보였을 때, 저희 부부는 많이 놀랐고, 슬펐습니다.


그리고는 인터넷과 책을 통해서 틱에 종류와 증상에 대해서 찾아보았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책에서 보던 그 많은 증상들은 한 아이의 '부모로' 다 직접 보게 될 줄은 말입니다. 


오늘은 저희 부부가 직접 보았던, 틱의 종류에 대해서 한 번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처음 책에서 글로만 봤던 내용들을, 수년 동안 직접 관찰하게 되면서 배운 것들을 이번 글을 통해서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물웅덩이에서 장난치는 아이




틱 증상의 종류


틱 증상의 종류에는 단순 근육틱, 복합 근육틱, 단순 음성틱, 복합 음성틱 등으로 크게 나눠지게 됩니다. 아이가 틱 증상을 보이는 모습에 따라서 분류하는 것입니다. 


단순 근육틱

눈동자 돌리기 : 마치 눈에 먼지나 눈썹이 들어간 것처럼 눈동자를 순간순간 위로 치켜뜨게 됩니다. 


얼굴 찡그리기 : 얼굴에 벌레가 붙은 것처럼 얼굴을 찡그립니다. 


턱 빼기 : 턱을 빼거나, 입 안에 무엇인가를 씹는 것처럼(혹은 되새김질을 하는 것처럼) 턱을 돌립니다.


머리 끄덕임 : 혹은 머리나 목을 뒤로 꺾는 틱 증상입니다. 일반적인 틱 증상 중에 하나입니다. 


눈 깜빡임 : 눈동자 돌리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어깨 들썩임 : 양 쪽 어깨를 모두 들썩이기보단, 왼쪽, 오른쪽 중에서 한쪽 어깨를 귀 있는 곳까지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배 움찔 : 혹은 배를 꿀렁꿀렁 거리며, 배를 움직이는 틱 반응입니다. 특징은 배를 꿀렁거리는 틱 증상을 보이면, 하루에 대변을 3-4회 정도 보려고 합니다. 아마도 장 운동이 계속되어서 그런 것 같고, 배 쪽에도 불편함이 있어서 자꾸 대변을 보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리 움찔 : 다리를 움찔움찔 합니다. 



복합 근육틱

남의 행동을 따라 함 : 어떻게 보면 타인을 놀리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해서, 위험합니다.


자신을 스스로 때림 : 심하게 자신을 때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제가 본모습은 팔이나 배 쪽이나, 골반 쪽을 마치 결려서 담이 왔을 때, 때리듯이 툭 툭 툭, 투닥투닥 자신을 때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동작도 은근 동작이 커서, 주변에 시선을 끌게 됩니다. 


자신의 성기를 만짐 : 옷 밖으로 만지거나, 잡아당기는 행동을 해서, 성기에 자주 상처가 납니다. 


자리에서 뛰어 오름 : 자리에 뛰어오릅니다. 



단순 음성틱

킁킁 거리는 소리 : 가장 일반적인 음성 틱 증상입니다. 때로는 돼지 소리처럼 킁킁 소리를 내어서, 주변에서 놀림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침 소리 : 목에 뭐가 걸린 것처럼 주기적으로 반복적으로 컥컥 캑캑 소리를 냅니다. 


등등 다양한 소리를 내는 단순 음성틱 증상들이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제는 아이가 어떤 소리를 내면, '이건 정말 목에 걸린 것이 아니고, 틱 증상이 시작되었구나'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복합 음성틱

남의 말을 반복적으로 따라함 : 조용히 중얼거리는 정도는 아니고, 주변에서 신경을 많이 쓸 정도로 모습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욕틱 / 음란한 말 틱 : 혼자서 계속 주기적으로 욕을 하고 다니거나, 음란한 말을 하고 다니는 틱입니다. 일시동안은 자신이 증상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정말 일시적일 뿐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모두 틱에 관련된 증상이며, 위와 같은 행동들이 1년 이상 나타나면 틱 장애라고 부르게 됩니다. 그리고, 더 장기간, 여러 가지 틱 증상이 나타나면, 그때는 뚜렛 증후군이라고 불리게 된다고 합니다. 



틱 가진 아이의 부모로 살아가기

위에 나열한 틱 증상들에 관련해서, 저희 집 아이를 통해서 70% 정도는 경험을 해본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이렇게 틱 증상 나타나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힘든 시간들을 아이와 함께 보내게 됩니다. 가장 먼저는 한 아이의 부모로서 아이에게 뭐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고, 해줄 것도 많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이도 틱 증상이 처음이지만, 부모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줘야 할지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는 부모로서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아이와 함께 어떻게 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틱 가진 아이의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는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다시 글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틱은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 줘야 할 것이 참으로 없는 병이기도 하고, 부모의 역할이 참으로 절대적인 병이기도 합니다. 


보통 아이의 틱 증상은 5세 - 7세에 처음 발생을 합니다. 그리고, 1년 내외로 증상이 대부분 사라지며, 일부 아이들에게는 사춘기 때까지 증상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적은 비율로 성인이 되어서도 평생 틱 증상을 가지고 살아가는 어른들이 남아있게 됩니다. 


5 - 7세 일 때의 아이들의 틱은 또래 집단에서 그렇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틱 증상에 대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아이가 자신의 틱 증상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하며, 또래집단에서 놀림을 받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이때를 대비해서, 부모님들이 해줘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저희 부부도 아이에게 가장 힘들 그 시절을 생각하며, 아이와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에게 자신의 틱 증상에 대해서는 일절 이야기 하지는 않습니다. 무관심해 보이는 것이 아이의 틱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말', '너는 소중한 아이라는 말' 등의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훗날 아이에게 틱으로 인해서, 힘든 시간이 왔을 때, 저희 부부의 이러한 말들이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아이에게 자주 이야기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틱 증상의 종류와 틱 가진 부모로서의 이야기를 조금 나눠 보았습니다. 이 글을 검색해서 찾아들어오신 많은 부모님들에게 먼저는 힘내시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어떤 것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와의 이 소중한 시간을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 부부도 아이와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틱으로 인해서, 이 시간을 슬픔으로 기록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죠. 


앞으로 저희 부부의 그동안의 고민들과 아이를 치료했던 과정들,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모든 이야기들을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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