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고 돌고 또 돈다
달달달달달달달
다람쥐 쳇바퀴 돌린다
쳇바퀴 위를 향해서 달린다
빨리 달리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아무리 더 빨리 뛰어봤자
더 빠르게 돌 뿐이다
달달달달달달달
다람쥐는 하나도 모른다
자신이 잘하고 있는 줄 안다
한 번 닿아보겠다고 힘을 내본다
그러나
아무리 더 빨리 뛰어봤자
그 안에서는 모른다
나와서 봐야 안다
쳇바퀴는 길이 아니었다
그것을 벗어나야 길이 보인다
쳇바퀴를 멈추고 걸어나올 때이다
그러나
다람쥐가 멈춰야 멈춘다
스스로 멈춰야 한다
내가 짜 놓은 나만의 세상에서 혼자 밥 먹듯이 같은 짓을 하며 살고 있었다. 나에게 삶은 그저 다람쥐 쳇바퀴였고,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공감할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철저하게 내 생각 속에만 갇혀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하나도 몰랐다. 아는 줄 알았지만 아는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쳇바퀴를 멈추어 주려고 애쓴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나는 감사함을 몰랐다. 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제와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한다고 달라질 문제는 아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내가 돌고 있던 그 쳇바퀴를 벗어나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는 멈추기로 했다.
아무리 사람들이 너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고 알려주어도, 나는 믿지 못했다. 기억해보려고 글로도 되뇌고 되뇌었지만 아는 게 아는 게 아니었음을 마음을 버려보고 나서야, 조금 알게 되었다.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게 되니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미쳐 있었다. 말 그대로, 미쳐 있었다. 다람쥐 쳇바퀴 속에서, 내가 잘 나아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으니 미친 게 아니고 뭐겠나. 하나도 아까울 것이 없기 때문에 버리는 것이고, 사람답게 살고 싶기 때문에 버리는 것이다. 내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해야.. 쳇바퀴를 벗어나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