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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Jan 22. 2018

우리가 우리이지

마음수련 명상일기 - 함께라는 선물

실제 내 표정도 딱 저랬다고.. 선물에 기분이 좋아서~


지난 주말, 오랜만에 1박2일 '바람'으로 마음수련 메인센터를 다녀왔다. 뒤늦게 샴푸를 챙기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씻으러 갔더니 내 발 옆에 다른 사람이 두고 간 샴푸통이 눈에 띄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마치 나를 위해 준비된 듯했다. 나도 메인센터에 올 때마다 샴푸를 샤워장에 두고 와서 잃어버리곤 했는데 그것들도 어쩌면 누군가에게 이런 반가움이 되지 않았을까?


일상이 절묘한 타이밍의 연속이다. 필요한 부분이 저절로 채워지게 되는 상황을 자주 경험했다. 사람들의 삶과 삶이 얽히고 얽혀 있어서 필요한 순간에 서로의 앞에 나타나는 것도 참 신기하다. 마주치는 인연이, 주고받는 대화가, 일어나는 사건이 모두 우연이면서 필연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겠다. 얽혀 있고 이어져 있어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함께 성장하는 우리. 서로가 없으면 정말 어쩔 뻔했을까!




어제 시집을 슬쩍 들춰 봤다가 '우리'라는 말에 꽂혔었다.

그런데 오늘 노래방에서 '우리가 우리가 되어 간다면'이라는 <그대랑>의 가사를 부르다가 한 번 더 멈칫.


그대랑 - 이적 : https://youtu.be/o2Q36kmazCs

우리가 우리가 되어 간다면 그럼 충분해요
솔직히 겁이 나요 사실이 그래요
앞길은 한치 앞도 모르니
그대도 그런가요 마찬가지인가요
떨고 있는 내가 우습지는 않나요?

*그대랑 함께 갈래요 꼭 끌어안고 갈래요
서로에게 서로라면 더 할 나위가 없어요
오싹한 낭떠러지도
뜨거운 불구덩이도 상관없어요
두렵지 않아요 이제 내 손 잡아줘요

**아무런 말도 필요 없고
어느 누구도 말릴 수 없어요
그대랑 하나되어 간다면
우리가 우리가 되어 간다면 그럼 충분해요

어깨동무하고 팔짱을 엮고서
떨려오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서
*, **

허풍이 될지도 몰라요 흔들릴 수도 있겠죠
그럴 땐 둘이서 되새기기로 해요
지금의 마음을 처음의 이 큰 설렘을
**


처음 나왔을 때부터 좋아했던 노래인데 들어도 들어도 좋다. 그리고 생각난 '우리가 우리이지'-! 집에 와서 시집을 다시 찾아 읽으니 더 마음에 와닿았다.


우  리

우리가 우리이지
우리가 남인가
사람들의 생각은
자기만 있으니
우리이지 못하지
이 땅의 원래 사상 우리이어라
개인주의 사상은 자기만 있어
순리를 못 지키는 삶이라

- 우명, 시집 <마음> 중에서


그렇구나, 순리의 삶은 '우리'가 '우리'가 될 때 완성이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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