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살 거야
사진 -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결정을 번복하는 나에게 누군가 '카멜레온' 같다고도 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으니까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지만, 한 가지를 진득하게 하지를 못하니 스스로도 걱정스러웠다. 하나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한데 말이다. 다행히 '초등교사'가 나의 모든 필요를 충족시키는 일이라서 적성에 잘 맞다.
관심분야도 방대하고, 하고 싶은 것도 가보고 싶은 곳도 많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고 교류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렇다고 딱히 어디론가 막 떠나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법없이 동분서주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상황이 그렇게 펼쳐졌다. 아무래도 나에게 역마살이 있는 것 아닐까.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욕심과 집착으로 힘이 들었던 때도 있었다. 경제적인 상황이나 체력적인 한계로 하고 싶은 것들을 자주 포기했었던 탓에 결핍에 대한 서러움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을 주제로 빼기를 할 때마다 눈물 한 바가지씩 쏟았다. 지금은 그런 집착의 마음이 없는데도 오히려 하고 싶었던 것들이 이루어지는 기회가 하나씩 생기고 있다.
마음을 버리고 버렸는데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냥 하면 된다. 마음빼기를 하면 아무것도 안 하게 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그런 확신이 없더라도 일단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나면 무엇이라도 배우는 것이 있다. 어쨌든 내 삶의 주인이 되어서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참 중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모두 하나의 'WHY'로 통한다. 나 자신을 비롯한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했으면 하는.. 그 가치와 방향성에 맞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즐겁게 할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최대 장점이다. 작은 것이라도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어차피 세상 일은 나의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다. 단지 지금 할 수 있고 원하는 일을 선택하고 그것에 최선을 다할 뿐.
이랬다 저랬다 하다가도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차리게 된다. 결국은 방향을 잃지 않고 순항하는 중~^^ 이런 내 모습도 어떤 식으로든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한 가지를 진득하게 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오만 가지에 손을 대는 사람도 있고, 다양해야 재미있지. 각자의 역할이 다 다른 것 같다. 가능하다면 연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