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발견한 순간
주말 키즈카페
아이와 단둘이 놀러 간 어느 날,
우연히 같은 반 친구의 생일파티에 마주쳤다.
낯익은 엄마들이 반갑게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바쁘신 듯해서 연락 못 드렸어요.”
사려 깊은 말이었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나에게도 카톡 한 통쯤은 보낼 수 있었을 텐데…’
다행히 아이는 친구들을 만나 신나게 뛰어다녔다.
땀을 뻘뻘 흘리며 다 함께 노는 모습사이 나는 그 뒤에서 조용히 앉아 있었다.
일하는 엄마로서 나름 잘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바깥세상에서는 아무 의미 없는 것 같았다.
노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초대받지 못했어도 아이가 친구와 함께 잘 논다는 사실이 다행스러웠다.
그것은 분명 나를 안도하게 했지만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 조용한 이 시간 속에서
오히려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것을....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바깥세상에서 혼자라는 이 느낌이
내게 작은 신호처럼 다가왔다.
엄마로서만 머무르지 말고,
나 자신으로도 살아가야 한다고.
그날 이후, 나는 조금 달라지려 했다.
혼자 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자라고 있었고,
나는 외로움 속에서 아주 작은 용기가 생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