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해 주신 한 구직자의 이야기입니다.
좋은 학교를 나와 교육 관련 일을 하시다가, 안타깝게도 좋지 않은 일로 퇴사 후 다시 그 일을 이어가진 못하고 빠르게 취업할 수 있는 단순 업무를 선택하셨습니다.
나이는 50대 중반. 하지만 단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해 퇴사를 반복하셨고, 결국 상담을 받으러 오셨습니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여쭤보니, 예전에 하셨던 교육 관련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경력 단절이 10년이나 되고, 다시 공부할 여건도 없으며 생계 때문에 단순 업무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일을 하면서도 이유를 알 수 없이 계속 그만두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최장 근무 기간을 물어보니 6개월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는 “버텨야지, 현실을 생각하라”는 말을 많이 들으셨다는데, 본인은 답답하고 자꾸 자신이 잘못한 것 같다고 느끼신다고 합니다.
저는 여러 질문을 드렸습니다.
왜 계속 그만두고 싶으신지, 예전에는 얼마나 오래 일하셨는지, 지금 일은 어디서 찾으셨는지, 다른 일은 생각해 보신 적 없는지…
정말 원하는 게 교육 관련 일인지, 아니면 단순 업무가 힘들어서 다시 그 일을 떠올리시는 건 아닌지.
그리고 말씀드렸습니다. 주변의 목소리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말라고.
사실 “이 일을 하세요, 저 일을 하세요”라고 말하면 그 순간은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분은 이미 여러 번 상담을 받으셨고, 구체적인 직업 추천도 들어보셨습니다. 그럼에도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오시는 건 다른 이유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결국 자기가 찾아야 하는 거네요.”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은 다시 누군가에게 “이걸 하세요”라는 확답을 듣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았지만, 저는 직접 찾으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말없이 앉아 계시던 모습, 그리고 돌아서시는 뒷모습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청년보다 중장년의 상담이 더 어렵습니다.
현실 속 중장년은 가정도 있습니다.
“꿈을 이어가 보세요”라고 쉽게 말할 수도, “꿈을 버리고 현실을 보세요”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제가 만나는 많은 중장년층은 글쓰기와 독서를 권하기에도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것만으로 벅찬 분들입니다.
오히려 빨리 현실을 받아들이고 순응하시는 분들은 쉽습니다. 그저 일자리 알선만 해드리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분을 통해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약 저 역시 뚜렷한 직장이 없었다면,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든 삶이었다면 이렇게 글을 쓰고 독서를 할 수 있었을까?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하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그조차도 사치일 수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