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왜 이렇게 안 구해져요? 다시 한번 알선해 주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구인업체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내게 들어오는 구인 요청은 대부분 요양보호 재가센터, 경비, 청소 용역업체다.
특히 60세가 넘으신 여성분들의 일자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직종은 단연 요양보호사다.
그래서인지 쉽게 일을 시작하기도 하지만, 쉽게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물론 사명감을 가지고 한 어르신 댁에서 몇 년간 꾸준히 함께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재가센터 내 요양보호사분이 갑자기 그만두면 어르신을 혼자 둘 수 없기에, 급히 구인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나의 ‘알선’이 시작된다!
구직자들에게 위치, 근무조건, 급여 등을 문자로 안내한다.
하겠다고 응답한 구직자를 먼저 구인업체에 매칭하고, 서로 조건을 맞춘 뒤 면접을 진행해 취업으로 이어진다. 물론 취업이 뚝딱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만…
일을 하다 보면 알선은 마치 중매 같다.
구인업체와 구직자가 서로 마음에 들어야 하고, 재가센터의 경우 서비스 이용 대상자와도 호흡이 맞아야 한다.
경비 용역도 마찬가지다.
1차 용역업체, 2차 교대 근무자, 3차 주민들까지 모두가 만족해야 일이 원활히 돌아간다.
마치 결혼이 신랑·신부·양가 부모님 모두의 마음이 맞아야 순탄하게 이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가끔씩은 마음이 어긋나 항의 전화가 오기도 한다.
계약 만료 후 퇴직금을 못 받은 경우,
구직자가 갑자기 출근을 못 한다고 연락하는 경우,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텃세가 심한 경우 등등….
이럴 때는 고용센터로 연락하는 해결책을 안내하기도 하고, 그냥 이야기를 들어드리기만 해도 마음이 풀리시는 경우도 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하루에도 많은 구직자가 몰려와 “일자리 찾으러 왔어요”라고 할 때,
‘이분들을 다 어디로 보내야 하지?’라는 부담감에 꿈에까지 나타날 정도였다.
하지만 구직 등록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당장 취업은 아니더라도
등록만 해도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경우도 있고,
공공일자리를 희망하거나 더 좋은 자리로 이직하기 위해 등록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예전처럼 부담스럽기보다는, 등록하신 분들이 하루빨리 원하는 자리로 떠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중매 역할처럼, 구인업체와 구직자 그리고 그 사이를 이어가는 일을 하다 보면
보람과 함께 나 자신도 성장한다.
“선생님 덕분에 취업되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한마디를 들을 때면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내 일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특히 간절하게 취업을 희망하던 분이 자리를 잡게 되었을 때는 그 기쁨이 더욱 크다.
그래서 오늘도, 삶을 이어가려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또 한 번 알선의 전화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