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날들이 반짝이는 순간

누나를 사랑하는 꼬맹이, 그리고 파자마 파티

by 썬누리

우리 집 7세 꼬맹이는 누나를 참 많이 좋아한다.
자기 나이의 두 배인 누나가 집에 없으면 마음이 덩그러니 빈 것처럼 불안해한다.

얼마 전, 딸아이가 저녁 산책을 나간 날이었다.
시간이 꽤 지나도 들어오지 않자 전화를 걸었는데, "전원이 꺼져있어..."
그 순간 불안감이 밀려왔다.

어디 잘못된 데 간 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전화를 받지 않으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때 옆에 있던 꼬맹이가 내 기분을 알아챘는지 “무서워…” 하며 달라붙더니 눈물이 터졌다.

누나가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다행히 곧 딸을 만나 데리고 돌아왔고, 꼬맹이는 누나를 보는 순간 울음을 뚝 멈췄다.

하지만 이번엔 누나가 받은 아이스크림을 탐내며 또 울음을 터뜨렸다.

누나는 자기 돈으론 사 먹을 수 없는 거라며 단단히 지켰고, 꼬맹이는 집에 있던 아이스크림으로 달래야 겨우 진정했다.

잠들기 전 꼬맹이가 하던 말...
“누나가 경찰에 잡혀간 줄 알았어. 그래서 안 오는 줄 알았어.”



며칠 뒤, 딸은 방학이 끝나 개학을 앞두고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했다.

밤새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친구 집에 모여서 같이 먹고 자고 놀던 기억, 아무것도 특별하지 않아도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즐거웠던 순간들.

아침이 되자 아이들은 사 온 빵과 우유에 샤인 머스캣을 곁들여 함께 식탁에 앉았다.
“너 원래 아침 먹어?”
“응, 그렇긴 한데 이 정도는 아니야.”
하며 웃는 아이들 모습이 참 기특했다.

꼬맹이는 누나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울음으로 표현했고, 딸은 친구들과 함께 작은 추억을 만들었다.
삶은 이런 소소한 날들로 반짝이며 흐른다.

이전 02화틈새의 고요, 엄마에게 필요한 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