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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호사다마(好事多魔)! 삶은 공짜가 없다.

by 조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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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그래! 어쩐지 너무 좋게만 나갈 때 알아봤어야 했다. 새로 시작한 그림수업! 뭉크의 <절규>가 내 눈에 띈건 운명과도 같았다. 잘하고 있다는 강사님의 말씀마저 내 속이 이렇게 뭉그러져 있구나로 들릴 정도였으니까.


남들 다하는 승진을 21년만에 했다. 너무 갑작스런 승진에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사령장을 받고 와서 여기 저기 사람들의 축하 인사를 받으면서 '아~ 내가 승진을 하긴했구나' 실감했다. '이 기분에 사람들이 승진을 하고 싶은 거구나'


업무분장을 하고 급한 일부터 마무리를 지었다. 새로 할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도 받았다. 그런데 퇴근 10분전 날벼락이 떨어졌다. 승진한 사람들의 자리가 정해져서 내려왔다. 엥? 인사를 이렇게까지 한다고?! 그래! 그렇게 해! 인사는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니까! 그런데, 그게 왜 내부터 적용되는 거냐고요??????


결국! 결국! 내가 가장 하기 싫어하는 업무를 하게 되었다. 다른 무엇보다 그 업무를 하기 싫어서 승진하고 싶었던 건데! 이건 너무 한 거 아니냐고요?! 아무리 내가 쌈꾼이라고 해도 인사는 따진다고 되는게 아니니 받아들여야되겠지만 한번쯤은 온전히 내 편을 들어져도 될텐도 이렇게 또 딴지를 거니 믿지는 않지만 내가 아는 모든 신들을 원망했다.


엄한 동기놈 하나 잡아서 안먹는 술도 퍼마시고! 만나면 싸운다고 앙숙이라고 소문난 친군데 이렇게 또 같이 한풀이를 하고 있으니 쟤도 참 힘들었겠다 싶다. 그 친구나 나나 둘다 눈치가 없고 고지식해서 너무 똑같아서 안맞는 것 같다고 주변 사람들이 놀리곤 하는데 "그래! 이 친구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겠지!" 위로까지 되니 신기할 따름이다.


한번쯤은 해 봐도 좋은 업무라고 다들 얘기는 했었다. 그렇다고 굳이 내가 꼭 겪어야 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피하지 못했다. 에휴! 내 인생 좋은 시절은 다 갔다. 못해도 1년~2년 죽었다고 봐야겠지! 덕분에 성질은 좀 죽이고 살겠다. 성질대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니 참는 법도 배우겠지!


올해 멋지게 나이들이기를 꿈꾸는 나의 목표는 잠정 연기되었다. <2025년 계획>도 다시 세워야 한다. 결국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이 또한 지나가리니!!!!


# 멋지게 나이들기를 꿈꾸며

# 오늘의 경험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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