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결심했어!"
나는 '만약'이란 말을 하지 않는다. 어릴 때 아버지께서 ‘만약이란 말을 왜 사용하냐? 만약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에 의미없는 말이다.’라는 말을 하셨다. 이 말은 어린 나에게도 타당하게 들렸고, 이후로 '만약'이란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때문에 살면서 선택의 순간이 오면 최대한 고민해서 선택을 했고, 선택한 뒤에는 그 선택이 최선이 되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그런가 살아온 내 삶에 후회되는 일이 거의 없다. 이불킥 정도의 후회는 많지만 그 선택은 절대 해서는 안되었었는데 하는 후회는 없다.
<인생극장>이란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다.“그래! 결심했어!”라는 대사와 함께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이휘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결론에 재미있게 봤었다. ‘나비효과’를 알고 있는가? 우리의 삶도 '나비효과'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각자가 살고 있는 삶은 언젠가 본인이 선택한 결과물이다. 그 결과가 맘에 든다면 계속 자신의 선택을 믿으며 살아가면 되고, 지금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것도 삶을 변화시키는 한 방법이다.
나는 양육원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 그곳에 있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살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세상이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고등학교 교사인 친구말이 생각난다.“문제 애들은 문제 부모님과 문제 선생님이 만든다.”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아이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그들의 행동과 생활은 통제(!)하는 사람이 부모님과 선생님이다. 그들이 하는 행동과 그들의 가치관은 아이들의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또래 문화'라고 하지만 그 '또래'의 가치관을 만드는 것 또한 그들의 부모님과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요즘 평소 내가 하지 않던 일을 많이 시도한다. 주변 사람들과 밥도 자주 먹고, 모임이나 회식에도 가고! 준비가 완벽하지 않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던 내가 체험학습 강의 제안을 덥썩 받아들이기도 한다. 물론 선택하고 나서 후회도 하고 부담감에 엄청 힘이 들지만, 그래도 이러한 것들이 나를 조금 더 성장시켜 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인생은 정답이 없다. 지금 한 선택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나는 인생은 ‘제로섬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뿌린대로 건둔다’는 말이 그냥 만들어지진 않았을테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하는 선택이 최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의 선택이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임을 믿고 꾸준히 밀고나가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