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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 Oct 23. 2023

잘 나가는 그녀의 커뮤니티

5. 뇌를 길들이라는 게 막걸이야 말이야

뇌를 길들이라는 따분한 말에 왜 꽂히다니! 운동을 시작하니 세포가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나의 하루, 일주일을 돌아보면 아이들을 챙기고, 남편을 챙기고, 끼니를 만들고, 그러다가 사람을 만나고 일 때문에 나가고 그런 일상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습관적으로 흐르는 일상 사이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멍 때리거나, 하루종일 드라마로 시간을 뽀개고 저녁 때가 되어서 어두워진 집을 발견하는 날도 있다. 그렇게 뻔하던 내 일상에 그냥 학교같은 커뮤니티를 하나 들었을 뿐인 일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샘이 뇌를 길들이라는 말을 할 때, 콧방귀가 나왔다. 이제 와서 익숙해진 내 뇌를 어쩌란 말인가.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틀린 말이 아님을 깨달았다. 

우리의 뇌는 '길들이는 것'이 포인트라고 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그것이 익숙해지게 뇌를 길들이는 것이라고.     

 잘 길들이면 그것이 '좋은 습관'으로 자리할 것이고 잘 못 길들이면 그것이 '중독'으로 자리한다고.

내가 조금 더 놀고 싶고, 재미를 찾고, 술을 마시고 하는 모든 것 역시 당장의 즐거움에 내가 길들여지는 것이고 결국 중독으로 넘어가는 거라고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나는 그럼 나의 뇌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내가 먹고 싶은 걸 먹고, 원하던 선물을 받을 때 내 머릿속에는 바로 '도파민'이 나온단다. 그래,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림책 수업 강의할 때도 많이 쓰던 표현이니까. 도파민은 '만족'과 관련성이 높은 호르몬인 것. 그렇다면 도파민은 내가 하고자 하는 걸 이루었을 때 나오고, 목표를 달성하면 샘솟는 건 당연한 호르몬이었다.

 안타깝게도 이 도파민에 의한 만족감, 행복감은 지속력이 매우 짧다고 했다. 그래서 더 큰 자극, 더 큰 소비를 불러오게 되고, 이것이 중독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아, 나는 그제야 내 습관과 익숙함의 모든 것의 실체가 보였다. 

 샘의 이야기 중 이 도파민 호르몬을 긍정적으로 역이용 해보자는 말에 내 귀가 솔깃해졌다. 별거 아닌 말 같았는데 심장이 팔딱팔딱 뛰었다.

마라톤이나, 등산, 수영 등이 힘들지만 할수록 더 어려운 목표에 도전하듯 중독에 의한 갈망이나 소유욕이 아닌 자기계발과 운동, 긍정적 취미와 습관 형성에 '도파민' 호르몬을 활용해 우리의 뇌를 긍정적으로 길들여 보자는 말이었다. 우리의 뇌는 내가 자는 동안에도 뇌의 각부위들이 서로 교감, 소통하며, 움직이고 계속해서 활동, 업그레이드 된다는 말은 나를 더 설득하였다. 

 뇌는 CCTV와 같아서 내가 졸고 있는지, 자고 있는지, 멍떄리고 있는지 다 알고 있으며, 내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이전에 했었었는지도 다 기억하고 있단다. 그리고 내가 겉으로는 괜찮은 척 했지만 내 생각이나 행동이 다르면 이것이 '이중적 행위'라는 것 까지도 다 알고 있는 아주 똑똑한 신체기관이라고. 어느 날 뇌와 대화를 한다면 또 다른 내가 앞에 떡 앞에 앉아있는 걸 텐데. 계속 이런 상태로 뇌를 길들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지금까지 나는 '실패한 뇌' 상태로 그대로 내버려 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 실패를 계속 반복한 것이었다.

이 실패한 뇌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뇌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길들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생각과 말의 힘이 필요했고,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습관이란 성공과 실패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형성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투자를 위해 씨드머니가 있어야 하듯 나에게도 지식의 씨드를 채울 필요가 있구나 싶었다. 글을 쓴다고 하면서 이것저것 너무 한 분야에만 빠져서 정작 고루고루 나를 채울 기회를 놓친 건 아닐까 뒤늦게 후회가 밀려왔다.

그제야 커뮤니티에 들이고 있는 내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다시 시작하면 그게 바로 성공이니까. 결국 긍정적인 마인드, 할 수 있다는 의지 '마인드'의 차이 일뿐이고, 나는 조금 늦었더라도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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