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nyback Nov 21. 2023

깔깔 마녀! 글자 감옥을 찾다

가두고 말거야

내가 깔깔 마녀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이유는

종이 위에 글자의 형태로 드러내는 순간

나에게 덮어져 있던 마법이 글자 속으로 갇혀지는 것을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내 속에 갇혔을 때는

나를 게 하고 엄청난 무게로 나를 움직이지도 못하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지만


쥐꼬리 끝을 찾아내 줄줄 줄 잡아당겨

글자로 만들어 눈으로 자꾸자꾸 읽어가면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이었다


쥐꼬리를 찾는 것도 글자로 만드는 과정이 힘들지만

그래도 방법을 찾았으니

해봐야지~


어제 잠깐 집은 나갔던 우울이는

남편의 퇴근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늦은 저녁에 일을 마치고 돌아와

본인은 돌보지 않고

둘째를 돌보면서

지적질 잔소리 너는 부족한 아이야를

예전 예전에 전에 전에 있던 일까지 가져와서

돌보는데 아이에게 하는 돌봄이라는 그 행동과 말이

나를 찌르고 힘들게 하는지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내가 부족한 존재라고

느끼지 않게 조금만 착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깔깔 마녀의 마법에 걸려있는 나는

내가 꼭 둘째인 양

깔깔 마녀가 남편인냥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말을

다다다다  다다다다

다다다다 다다다다


쉴 새 없이 공격해

쓰러지게 만들고


쓰러져있는 이가

깔깔 마녀가 아니라 남편이라는 걸

내가 둘째 아이가 아님을

 때문에 부모님이 싸운다는

죄책감을 아이에게 2차 피해를 남기고


수면제를 먹고

나의 죄책감과 우울함을 재웠다


그리고 아침 10번도 넘게 10분 뒤 알람

5분 뒤 알람을 속삭이여

우울 우울 우울 속으로

빠져든다


내일은 글자 감옥에 가두고 말겠다는....

스르륵~





작가의 이전글 깔깔 마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