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unnyback
Nov 20. 2023
재택근무할 때도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전 다 알아요~ 저 생각보다 예민해요~ 깔깔깔
유선으로 팀즈로 눈깔이를 던지던 깔깔 마녀!
어느 순간 나는
메일 한 장도 쓸 수 없는 먹통이 되어있었다
내가 왜 이러지?
깔깔 마녀의 칭찬 한마디
마음 써 주는 한마디에
세에~상 기분이 좋아지고
깔깔 마녀가 냅다 버린
한숨에... 한 마디에
숨조차 쉴 수 없게 불안하고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불러들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왜 이러지?
회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
남편은 처음에는 들어주다
이제는 부부싸움으로 번졌다
우리가 왜 깔깔 마녀 때문에 이러고 있지?
내가 왜 이럴까?
그러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어쩜 어머 어머...
다 깔깔 마녀다!!! 소름~
내가 깔깔 마녀에게 뒤집어쓴 건
바로 가스라이팅이라는 거였다
우울증 자살충동 무기력 공황장애라는 줄줄이
연속 화살을 박고 질질 몸을 끌고 회사에 시체처럼
퍼져있다가 정신 차리면 화장실에서 구역질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가스라이팅으로 뒤집어써진 내 정신에
코로나는 딩~ 하고
석유에 가스불을 튕기는 것처럼
내 정신을 홀라당 태워버렸다
그날!!!
깔깔 마녀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 첫날
기분 나쁠 거 같은 말을 조심스럽게 던지고
뒷걸음질로 내 눈치를 슬슬 살피며
제가 이렇게 말하는 거 어때요?
기분이 언짢을까요?
조심조심 스멀스멀 다가오는
그녀를 느꼈을 때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욕을 해도 아니야 일도 잘하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할 때
나는 알지 못했다
스멀스멀 나를 간본 그날
깔깔 마녀는 나를 먹익감으로
알아봤다는 걸
그때의 나는 알지 못했다
그것이 가스라이팅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