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네 형아의 첫 온라인 등교, 그 파국의 기록
1.
오늘 아침, 9시가 되어 ebs를 틀려고보니 리모콘이 없는 겁니다.
현욱이에게 리모콘 봤냐고 물어봤지만 '마지막으로 쓴 사람이 엄마인데 제가 어떻게 알아요?'라는 답만 돌아왔지요.
그 말이 사실이기에 의심없이 열심히 찾았는데, 우는 아기 둘을 다리에 달고 온집안을 뒤져도 도무지 보이지가 않는 겁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째깍째깍... 이대로라면 오늘의 수업도 파국...
9시 15분에 저는 두손두발 다 들고 온라인 수업 따윈 관심도 없는 현욱이에게 도움을 요청했죠.
"엄마 리모콘 찾는 거 좀 도와줘~ 찾으면 칭찬스티커 하나 줄게!"
그 다음 얘기는 상상이 가시죠?
현욱이는 제 말이 끝나자마자 거실장에 숨겨둔 리모콘을 찾아와서 엉덩이 한 번 세게 맞고 칭찬스티커를 받아 좋아라 갔습니다.
이 녀석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2.
파국 파국 하다 보니 생각나는 게 있군요.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해쉬태그를 바꿔가며 여러가지를 써보고 있는데
(인기게시물 한번 올라가보고 싶어요! 칫 망할 인스타 알고리즘 왜 나를 거르는 거냐!)
파국을 썼더니 파로 만든 국물 사진이 잔뜩 올라오네요.
으음... 파국... 맛있죠...
3.
저 그림에 나오는 키즈폰 쓰시는 분 있으신가요?
제가 현욱이에게 저 폰을 사준다고 했을 때 많은 경험자분들이 반대하셨죠.
아무 짝에도 쓸모 없다고...
하지만 사야 했어요. 그 땐 정말 좋아보였거든요.
약 7개월 사용해본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저 폰은,
정말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일단 저 폰을 샀을 때 제가 기대했던 기능은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현욱이의 위치를 언제든 추적할 수 있다는 것과
또 하나는 떨어져 있을 때도 현욱이를 감시하고 단속할 수 있단 것이었죠.
첫번째 기능으로 말씀드리자면, 저 폰은 위치추적을 잘 해요.
키즈폰이 어디있는지는 언제곤 알 수 있죠.
그 키즈폰이 꼭 필요한 순간에는 아들놈 곁에 없어서 말이죠!
꼭 필요한 순간에 저놈이 있는 장소는, 보통은 집안 충전기,
혹은 키즈카페 카운터나 서점 어딘가, 때로는 분실물센터...
두번째 기능은 보시다시피, 현욱이가 자기 필요할 때 말고는
전화를 안 받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럼 저 폰 어디 쓰냐고요? 게임 하는데 씁니다.
내장 가위바위보 게임... 재미 하나도 없는데 그것도 게임이라고... ㅠㅠ
그래도 뭐, 쩝, 없을 때보단 마음의 안정감이 생긴달까요.
현욱이 혼자 집에 두고 쌍둥이 집앞 산책이라도 시킬 때 마음 편히 쓰고 있긴 합니다.
딱 그 정도의 용도지요.
(+) 아참 저 폰 액정 잘 나갑니다. 던지면 깨지거든요.
(모든 폰이 그렇지만)
근데 8살 남자애라면 맨날 떨어뜨려요. 자주 던지고요. 가끔 밟아요.
2년약정에 공짜폰이라 부담없이 하기 쉬운데 액정교체비가 5만원이라는 거 기억하세요. (찡긋)
4.
여기서부턴 내용과 관련 없는 사담.
아들이 예비초등생이 되고 나서 제일 달라진 게 뭔가요?
전 화장실 사정입니다.
울 아들이 아직까지 혼자 똥 닦는 걸 안 하려고 해서
초등생이 이러면 되냐! 네가 뒷처리 해! 했더니
매일 변기가 막히고 있습니다...
뒷처리 할 때마다 휴지를 반통은 쓰는 것 같습니다.
심란한 나날이네요... 덕분에 남편과 싸워도 금방 화해하게 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남편이 변기를 뚫어주거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