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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진 Nov 27. 2020

겨울방학이란...



겨울방학이란 무엇일까.


저 시는 현욱이가 직접 쓴 건 아니고

현욱이가 주절주절 겨울방학에 대해 열심히 고찰한 말을

시형식으로 정리한 겁니다.


방학이 얼마 안 남았다니 예이~ 하고 좋아하다 곧장 '근데 요즘 학교가 재밌는데' 하며 시무룩해지더니, 또 그래도 겨울방학이면 좋다! 했다가 좋은가? 했다가 의식의 흐름대로 열심히 고민을 하더니 겨울방학은 흑연이다! 라는 결론을  최종적으로 이끌어냈습니다. 

여기까지 소요시간 10분 ㅎㅎㅎ 


아이가 말이 많으면 귀가 좀 따갑긴 한데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엿볼 수 있어서 재미는 있어요. 

요즘은 친구 사귀는 재미도 슬슬 느끼는 것 같고, 

이 와중에도 잘 크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


며칠 전 현욱이가 갑자기 크리스마스파티를 열겠다며 초대장을 대뜸 쓰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니 여기서 뭘 더 일을 벌리려고! 눈앞이 아득해졌지만, 

스스로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여 성공적으로 실행하는 경험을 이 나이에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일단 도와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녀석은 역시나 시간약속도 없이 대뜸 초대장부터 들이밀고 보려고 했기에 

일단 초대할 사람을 정하고, 그 친구들의 학원 시간을 조사해서, 학원시간과 겹치지 않는 시간대를 골라 파티 시간을 정한 뒤 초청장을 쓰라고 조언을 주었습니다.

무사히 미션을 마치고 친구들에게 개발새발 쓴 초대장을 전해주고 역시나 개발새발 쓴 답장까지 받은 자랑스러운 녀석! 

하하하하.......


이제 준비할 일만 남았군요. (정색) 

요즘 8살들은 어떤 걸 기대할까나? 

그냥 먹을 것만 준비하고 크리스마스니까 반짝반짝 장식 정도 해 놓으면 될 거라 생각하는데... 뭐 별 거 없겠죠? 

현욱이랑 같이 한달동안 재미나게 계획 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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