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나의 희망은 거창하지 않다. (중략) 희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나의 변화뿐이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내 모습. 그 모습을 희망할 수 있는 유일한 하루. 그날이 오늘임을 감사히 여길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내가 바라던 일의 전부였음을 나는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아흔을 바라보는 작가이자 일흔 넘어 번역을 시작해 200여 권 넘는 책을 펴낸 김욱의 산문집 『문이 닫히면 어딘가 창문은 열린다』에서.
중앙일보 아침의 문장 2024.11.5(화). 28면.
가슴 뜨거운 문장을 만났다.
내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을 희망하는 것은
헛된 일일까.
저자는 자기가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매일 조금씩 달라지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그 모습을 희망할 수 있는 하루에 감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아흔의 고개에서 생의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고 피력한 글에서 저자는 이런 거창하지 않은 것을 희망하는 것이 자신이 바라는 전부였음을 알게 되었지만 그 깨달음은 너무 늦은 것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너무 늦었다는 이 글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이제는 나이 들어 앞으로의 계획이나 미래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는 칠십이 넘어 자신의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칠십부터 자기가 번역한 책을 200여 권 넘게 출판했고 자기 이름으로 글을 썼다고 했다. 그리고, 95세까지는 번역하고 책을 내고 글을 쓰는 일을 계속할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죽비에 맞은 듯 정신이 난다.
건강도 괜찮고 시간적 여유도 있고 상황도 괜찮은데, 나이 들었으니 활동을 줄이고 건강과 생활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이 들어 너무 나댄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조심스러웠고, 나이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에 맞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위축되어 가던 때였다.
나는 '만약'이라는 것을 바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 스무 살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하기로 했다.
내가 희망하는 것은 오직 하나, 나의 변화이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내 모습. 그 모습을 희망할 수 있는 유일한 하루. 그날이 오늘임을 감사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이것을 지금부터 하기로 했다. 스무 살의 나이에만 매일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변화할 수 있는 날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매일 조금씩 달라지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이렇게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에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 갈 것이다.
다행히, 날마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갈 수 있는 날들이 주어진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겠다는 다짐을 새해를 맞아 할 수 있다는 것에 더욱 감사하다.
**<오늘의 문장 리뷰>를 30화로 마무리합니다. 조금 숨 고르기를 하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크게 감사 인사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