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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희 마리아 Sep 04. 2024

문화

우리는 문화를 평가할 때 독창성을, 언제 어디서 처음 발명되었는지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중략) 무언가가 본래 어디서 나왔는지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이다. 문화는 거대한 재활용 프로젝트이며, 우리는 다음에 사용될 때를 기다리며 그 유적을 보존하는 매개자에 불과하다.  문화에 소유자는 없다. 우리는 다만 다음 세대에 문화를 물려줄 뿐이다.

하버드대 영문학·비교문학 교수 마틴 푸크너의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에서.

중앙일보,  아침의 문장, 2024.4.2, 28면


문화의 속성에는 고유성과 보편성이 있다.  문화든지 그 문화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이 있다.  그러면서도 모든 문화가 공통적으로 가지 보편성도 있다.


각의 문화는 개성, 곧 독창성이 요구된다. 이 독창성은   문화를 다른 문화와 구별 짓는 특성이 된다.


독창적인 문화라 할지라도 다른 문화와 교류하면서 영향을 주고받는다. 만일 문화가 자기고유성만을 주장하여 다른 문화와의 교류를 단절하면 그 문화는 편협하게 되고 쇠퇴하게 된다.


물은  물이 끊임없이 유입되어야 썩지 않는 물이 된다. 흘러가야 한다. 가고 와야 한다. 문화도 마찬가지다.


우리 문화가 어디서 어떻게 발현되었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문화를 어떻게 활용하고 재발전시켜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가 이다. 새로운 세대가 낯설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의 재해석과 창출이 끊임없이 요구된다.


그래서, 문화는 거대한 재활용 프로젝트이며, 우리는 문화의 소유자가 아니라 전달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도 그렇다.


우리는 영원하지 않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매개자이며, 중간자이다.


생명에 영원한 소유가 있을까. 허락된 시간 동안

보존하였다가 다음으로 물려주는 전달자일 뿐이다.


그러므로, 허락된 생명을 보존하여 후대로 잘  전달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모든 생명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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