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성일기

사순절의 은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by Sunny Day

언젠가부터 사순절이 되면 특별한 은혜를 경험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삼십일을 집에서 꼼짝없이 깁스를 한 채로 누워있어야 할 때도 그랬고, 한 푼 두 푼 모아놓은 쌈지돈을 사기꾼에게 홀라당 털렸을 때도 그랬다.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어려움을 가장 크게 느끼고 한숨과 눈물로 매일을 손꼽았을 때도 그랬다. 들어간 지 한달 밖에 안된 새 직장에서 팀원의 특별하고 예민한 성향으로 입사 후 한달을 속 끓이며 참고 참았던 시간들도 그랬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하지 말라 하셨는데 그 말이 그 말이 아닐지언정, 나는 매일같이 염려한다.


뭘 먹어야 맛있고 소화가 잘 될까?


사순절인 요즘들어 식욕은 커녕 먹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도로 심해지고 있다. 어떻게 해야 속도 편하고 맘도 편할까 싶은데 고민할수록 우울해지고 무겁게 가라앉는다. 갑작스럽게 기분 나쁘고 맥락없이 우울해진다. 그저 먹는 것으로 그런다 하겠지만, 4년을 그 패턴이 반복되다보면 힘도 들고 괜시리 심술이 생긴다.


어떻게 해야 이 기분을 떨쳐버릴까? 어떻게 모든 상황에서 은혜로 받아드릴까?


나는 과연 이러한 컨디션이 계속 되어도 하나님을 끊임없이 기뻐하고 예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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