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일기] 좌절하고 낙심될 때에도
동생이 하던 일을 올해까지만 하게 되었다고 한다.
몇 주 전부터 그만 두게 될 수도 있다고 예고를 하긴 했지만 직접 결정된 이야기를 듣는데 편하게 들리진 않았다.
올해까지만 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데 생각보다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동생의 표정에서 시원보다는 섭섭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동생은 목회자이다.
그 동안 맡겨진 일 이상으로 열심을 다하며 쉬는 날 없이 밤낮으로 애써왔던 시간들을 알고 있으니 더 마음이 아려왔다.
목회자는(부교역자는) 항상 보따리를 싸놓기 마련이다고 여러차례 말씀하셨던 어머니도 아들의 소식에 더 긴 이야기를 붙이지 않으신다. 겉으로는 덤덤한 척 하셔도 속상해하는 아들 마음을 아는 척 하는 게 지금 당장은 더 힘들어지게 될까봐인 것 같았다.
여기 지금까지 우리를 인도하셨던 하나님이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리라 믿으며
사람에 대한 서운함과
앞길에 대한 두려움 대신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나아가야겠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우리가 바라볼 온전한 푯대, 하나님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