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엄마바라기 딸
57년생이신 엄마는
얼마 전 8월 말에 주민등록상 생일을 지나보내셨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오른쪽 옆구리에
빨갛게 뾰루지 같은 것이 올라와서
집에 있는 연고를 바르다 잘 들지 않아서
피부과에 가셨다.
"별거 아니래. 나 괜찮아."
진료받고 나서는 우리가 걱정할까봐
카톡으로 안심시켜주셨다.
그 날 밤, 집에 와서 간단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옆에 앉으시더니 연고를 척 내 놓으신다.
"이거야. 이거 바르래."
"엄마가 원래 쓰던 거 아니에요?"
"아니야. 내가 쓰던 건 이거야."
"어, 내가 쓰던 거랑 같은 거네."
봤니 안봤니, 내가 이거 써봤다 하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문득,
내가 벌써 만 육십이야...
연고와 함께 바르라는 내복약 봉투 겉면에 씌여있는 신상정보를 보고 하시는 말씀이었다.
생일이 지나기 전에는 병원에 가더라도 만59세라고 표기되어 있었을텐데, 생일이 지났다고 정확하게 한 살 올려서 표기된 나이가 무척 낯설게 느껴지신 것 같았다.
숫자가 뭐라고 그 앞 글자 하나 바뀐 것 뿐이고 날짜 며칠 지났을 뿐인데도 그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만으로 쉰아홉이어도, 예순이어도
언제나 한결같이 소중한 우리 엄마.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