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일기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기다리던 청빙이 결국 되지 않았다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하는 말,
"카리스마가 부족해 보인다고.."
"뭐?"
헛웃음이 나왔다.
지난 한달간의 준비와 기다림에 대한 답치고는
너무 '막말'같이 느껴졌다.
그 속상한 마음을 어쩌나? 싶어서 마음이 저려온다.
교회안에도, 목회자 사이에도 갑과 을은 존재한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사이가 그렇다.
서류를 통과해서 면접을 볼 때 솔직히 이야기해주었으면 좋았을걸, 시간만 끌었나 싶어서 속이 상했다.
설교면접 제안을 받았을 때에만 해도 흔한 경우는 아니어서 가족들도, 본인도 당황스럽긴 했지만 말씀을 전할 기회라고 생각하자고 응원했는데..
지금와서 결과가 이렇다보니 왜 하나님은 이렇게 어렵게 힘들게 가게 하시나 싶다.
사역할 때도 쉽지 않았지만 나올 때에도 어렵구나 싶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빨리 이루지 않으실 때 우리는 어떤 태도로 나아가야 할까?
하나님께서 인도하실거라 생각하며 길고 힘든 시간도 인내하며 견뎌왔는데 이제 눈 앞에 주어진 결과앞에서는 그저 지루한 버티기였나 하는 허무함이 들기도 한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주여~'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우리는 오늘 이 결과를 보고 무엇을 배울 수 있습니까? 무엇을 가르치시렵니까?'
하나님의 살아계심.
문득 이 생각이 스쳤다. 살아계신 하나님.
우리 안에 생명으로 살아계시는 하나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
성공이라고 이름붙이는 순간에도, 실패해서 낙망할 때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
계절이 바뀌고 천지가 요동하는 순간에도 함께 계시는 하나님.
그렇다. 나와 함께 하시는 이가 모든 것을 주관하시니 내가 무엇을 두려워할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만끽하자. 신뢰하자. 맡기자.
내어 맡기는 믿음.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는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