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성일기

은혜가 자라는 삶_사사 삼손

[직장에서 드리는 예배]

by Sunny Day

사사 삼손에 대한 말씀을 들을 때면

남동생이 생각난다.

막내인 남동생은 엄마가 나와 여동생 그렇게 딸만 둘을 놓고 시댁에서 괄시(?)를 당하며 서원하여 낳은 아들이다. 그리고 이 아들을 하나님의 종으로 바치겠나이다 한 그야말로 '나실인'이다.


그렇게 막내는 타의 반, 자의 반으로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자의 반이라 한 것은 그래도 커가면서 그것이 자기의 길이라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았기 때문이며, 타의 반이 먼저인 것은 자신의 서원이 아니라 엄마의 서원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삼손이 이방여인 들릴라와 사랑하는 사이로 지내며 겪었던 유혹과 그것에 대처하는 삼손에 대해서 다시 알 수 있었다.

삼손은 힘의 근원을 묻는 들릴라에게 엉뚱한 답을 하며 유혹을 피하다가 결국 삭도를 대지 않은 머릿카락에 대해 털어놓는다. 비밀을 이야기하기 직전의 삼손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나 보다.


... 날마다 그 말로 “날마다 그 말로 그를 재촉하여 조르매 삼손의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라” [사사기‬ ‭16:16‬]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라...


20년을 사사로 지내며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했던 삼손에게도 고민이 깊어 고통스럽고 죽을 지경인 때가 있었구나 싶으니 도리어 위로가 되었다.


나실인도, 사사도, 목회자도, 그리스도인도 다 그러한 번뇌와 고통가운데 영적 전쟁을 치뤘구나.


나만 겪는 일이 아니구나.


요사이 그리스도인의 삶, 그리스도인된 삶에 대해 깊이 묵상하고 있었던 터라 이들의 연약함이 남의 일이 아닌 것 같고, 이들의 넘어짐이 내 모습같기도 하였다.




어찌하여야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사사도 아니고 목사도 아닌데 매일 수도 없이 닥처오는 유혹의 순간, 그리스도인 표딱지 떼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그의 머리털이 밀리운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 [사사기‬ ‭16:22‬]


은혜의 시작


감히 은혜의 시작이라고 말했지만, 시작이 있다고 끝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을 저버리고 자신의 욕정에 이끌려간 사사에게 다시 은혜를 베푸시는 그 구절을 읽는 데 감동이다.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고 막막한 순간에 삼손은 다시 힘을 얻을 수 있겠다 생각이나 했을까? 블레셋에게 두 눈을 뽑히고 옥중에 갇혀 맷돌을 돌리는 상황에서 삼손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을까? 블레셋의 잔치에서 억지 재롱을 부리게 되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은혜를 경험할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싶다.


삼손의 머리털이 다시 자라게 되었다.


자포자기하는 순간에도 남겨주신 은혜가 있다니..


다시 자라나는 은혜인가? 라고 생각될 정도로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에는 생명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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