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일기
돕는 자의 삶에도 은혜가 넘칠 수 있을까
우리 가족은 작년 12월부터 두달 여 기간동안 매주 한번씩 캠핑을 하고 있다. 캠핑이라고 해서 흔히들 생각하는 텐트치고 고기랑 마시멜로 구워먹는 캠핑은 아니지만 캠핑이라고 하는 이유는 모두 각자의 배낭을 매고 하룻 밤 머물 옷 가지와 이틀 머물 꺼리(책이나 화장품, 갖가지 소지품 등)를 챙겨 떠나기 때문이다.
허탈하게도 캠핑지는 서울 서북 끝쪽의 남동생 집이다.
동생은 지난 십 년 가까이 눈물로 기도로 씨뿌리던 사역지를 떠나 작년 12월, 새로운 교회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그 전의 십년이 어떤 십년이었는지 너무 잘 알기에 그 다음 십년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과 그 시작은 가족 모두가 힘을 다해 돕고 싶었다.
동생은 사람을 사귀게 되면 깊게 만나고 진하게 만난다. 단 하루 한 시간을 만나도 허투루 대하지 않는다. 만나면 내 사람이고, 그 관계가 모두 공동체라 생각하며 정성과 마음을 다한다. 지난 십년, 얼마나 마음과 혼을 다했는지, 얼마나 땀 흘렸는지 너무 잘 알고 있는 가족들이어서 어쨌거나 매듭을 짓고 일단락을 지어야 하는 동생의 시간을 함께 하고 싶었다.
안정적으로 정착했으면 좋겠다.
내 가족, 내 공동체라 여기며
잘 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매일이 눈물겨운
따뜻함으로 채워졌으으면 좋겠다.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마음에 족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아침의 문제로
오늘 하루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제의 해프닝으로
푯대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누구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품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은혜를
매일 사모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가 그렇게 설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고 싶다.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예배자들이 회복되도록 축복하고 싶다.
감정에 휘말리거나 이성에 기대지 않고
말씀을 의지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서라고
채찍질이라도 하고 싶다.
고난으로 단단해지고
하나님의 담금질에 감사기도로 나아가는
기도무릎이 되도록 중보하고 싶다.
우리도 돕는 은혜를 풍성히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