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개도 한판
비가 온다. 종일.
바람까지 함께 세차게 불어대는것이
마치 아기돼지 삼형제의 집을 부수려는
늑대의 어마무시한 콧바람(?)같지만,
우리집은 벽돌에 시멘트까지 도배하여 만든 집이니
무사하리라는 안심이. 휴.
아까 동대문 근처 시내에서 전직장 동료를 만난 후
왠지 모를 복잡미묘한 마음이 계속이어서,
비오고 괜히 쓸쓸해지는 마음을 혼자 달래보려고
이런 날씨에 듣기 괜찮다는 노래 모음을
찾아 듣는다.
도대체가 가수 이름과 노래 제목을
구분하기 어려워진 것도 오래되지만
가만히 멍때리기 딱 좋은 몽환적인 노래들 사이에
익숙한 멜로디, 리듬과 가사가 나오니
괜시리 옛친구 만나듯 반가워.
나는 어쩌면
내가 지난 시간 얼마나 힘들고 처절했는지
취조내지는 고해성사하기보다
앞으로 얼마나 더 행복해질지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비가 아주 많이 왔던 오월 초 어느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