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남는 사람들
갑자기 예전에 함께 일하던 현장 선생님들이 보고싶어졌다.
나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사회복지 NGO에서 전국 34개 청소년센터와 함께하는 지원단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었다. 각 센터별로 적어도 19명에서 많게는 49까지 많은 청소년들을 매일 만났고, 말랑말랑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그 삶을 가까이에서 살펴주시는 선생님들의 사랑 덕분에 조금씩 힘을 내며 세상을 향해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청년들로 자라기도 했다. 그 모든 아이들이 다 선생님들의 맘처럼, 뜻처럼 커주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들이 가장 힘을 받아야 할 가족 안에서조차 외로움을 느낄 때 가족이 되어 주고 친구가 되어 준 믿을 만한 어른들이 있다는 경험은 아이들로 하여금 좀 더 힘을 내는 용기를 주지 않았을까 싶다.
세상에서 자기보다 더 큰 사람이 없고, 더 센 사람이 없는 척… 한참 ‘척척척’하기 바쁜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가깝게 머물면서 언제든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밀어준 사람들이 현장의 선생님들이었다.
꿈이 없는 청소년들과는 자신을 더 잘 들여다보고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다양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와 꺼리를 던져주셨고, 매일 술취한 아빠에게 맞고 오갈 곳이 없어 9시, 10시 넘어 귀가한 이후에도 어두운 밤거리를 해매야 하는 청소년에게는 함께 밤을 새며 안겨 쉴 수 있는 너른 품을 내어주셨다. 가로등도 드문드문, 인적도 없는 촌 밤 거리, 버스도 끊겨 걸어서 한 시간 가까이를 걸어가야 하는 청소년에게 길동무가 되어주고 보호자가 되어주셨다.
중고등학교 시기를 지나 20살이 되어 성인이 되어 청소년 센터를 떠나가는 이들의 삶이 여전히 녹녹치 않다는 현실을 보며 홀가분한 안녕 인사로 헤어지지 못하는 선생님의 부모같은 마음씀씀이가 얼만큼 크고 깊은 지 알고 있다. 그런 선생님들과 함께 하면서 보고 배운 것이 너무 많았다. 함께 걷고 있는 것 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문득 온라인으로라도 얼굴 보자며 선생님들을 소환했다.
1318해피존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청소년들과 함께 즐겁게 놀던,
그 좋은 계절이 문득문득 생각이 나요.
청소년들과 함께해서 즐거웠고,
해피존이라는 더 큰 울타리안에서
서로 의지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신나는 더부살이를 했던
그 때를 추억삼아
우리, 요즘의 우리 삶을 나누어보면
어때요?
차 한잔씩 준비해서 줌으로 만나요.
태그 안걸린 분들도 소환해주세요!
11월 11일 가을 밤, 우리 줌으로 만나요!
유난히 빨리 온 가을 길에서
써니가 해피존 선생님들께 드리는 러브레터
오늘 밤, 함께 할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어린왕자의 오후 3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