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소리에 정직과 도리로 대처하는 우리 엄마의 자세
오늘 하루도 시작이다.
엄마는 며칠 전 엄마가 문자에 답장을 안해서 기분나빠 일 못하겠다고 그만두겠다는 동료덕분에 그 빈자리를 채우느라 바쁜 와중에, 주말을 앞두고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느라 월요일에 퇴사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한 또 다른 동료로 인해 듬성듬성 난 빈자리를 어서 채워야지 하는 마음으로 안팍으로 분주해지신 것 같다.
여동생은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팀원들과 열심히 준비중인데, 초청부스의 컨텐츠와 결과물 등 지적재산권의 소유가 본인들에게 있다고 하는 말도 안되는 계약서를 전달받고 도대체 협력의 본래 의미를 제 마음대로 해석해 버리고 마는 일부 사람들로 씩씩거린다.
참 어렵다.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생각과 가치가 다른 많은 사람들과 어떻게 조정해가고, 마음을 합하고 협력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은 관공서, 기업, 언론사, NGO 등 다양한 성격의 조직원들을 만나서 일하다보니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의견 차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다가 몸 담고 있는 조직 내에서도 자기 의(義)만 챙기느라 균열이 생기면 이건 도대체가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 지 헷갈릴 때가 있기도 하다.
우직하고 묵묵하게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한 가족들을 위해 백수이지만 쌈지돈을 털어 내가 한 턱 내서 응원하기로 하고 집 근처 식당에서 조금 이른 저녁식사를 했다. 막내가 빠졌지만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이 있는 삶을 함께 누리게 되어 감사했다.
엄마에게 질문해 보았다.
“엄마, 신앙적인 가치관이 아니더라도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상황과 그런 상황을 만드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해요?”
“....난 그렇게는 못하겠던데.”
“그런데, 왜 그 사람들은 그렇게 억지 소리를 하는 거지? 뭘 질투하길래?”
“엥?”
“우리 식구들은 어딜 가나 일 많이 하는 사람들이구나. 일 찾아서 하고 도맡아 하고 요령도 없고...”
“그럼 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하나? 대강, 어느 정도껏, 그렇게 일해야 하는 게 맞나? 사실, 우리는 너무 열심히, 지나칠 정도로 일하기는 하잖아.”
다음 달 21일이면 예순이 되시는 엄마는 여지껏 그렇게 사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