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유익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거리로 삼을지어다.(시 37:3)
교회 속회 공동체에서 속장에게 말씀을 받고 읽었지만 왠지 모르게 분주함으로 시작되는 월요일인지라 깊이 묵상하지 못했다. 지난 주간을 요사이 평소와는 다른 일정으로 지내서인지, 갑작스러운 선선한 가을 날씨에 몸이 적응을 못해서인지 피곤함을 쉽게 느끼고 있어서 새벽기도를 가지 못하고 있는 게 마음의 여전한 부담이다.
오전에 복실과 통화하며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한 나의 마음을 나누게 되었다. 청소년들과, 마을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언제든 반길만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렇지만, 경영상 함께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인력구조가 만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 일단 내 마음 한편에 불안함을 주었고, 함께 일했으면 하시는 그분들께도 반대의 부담이 있을 것이라 예상되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내일에 대한 막막함....'
이런 것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그렇지만, 이전과 다른 게 있다면 더 이상 심각하게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도 불현듯 찾아오는 불안과 초조함이 있고, 때때로 그러한 감정이 나를 흔들어놓기도 하지만 뿌리째 뒤집히지 않는다. 마치 세상에 홀로 선 듯한 섬뜩한 외로움이 밀려올 때가 있지만 금새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매일'에 대해 말씀과 기도로 훈련받으면서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조금 더 섬세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감사하다.
누군가의 눈에 여전히 나는 7개월째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채로 별다른 일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비춰질 지도 모르지만, 전보다 훨씬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신경쓰이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전에는 사람들이 별 생각없이 던진 말에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거나 추론하며 돌 맞은 개구리마냥 자빠질 때가 더러 있었다. 그러면서 상처받았다고 혼자 안으로 생채기를 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이 찡하며 무너질 조짐이 보이면 숨을 고르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고, 하나님께 묻는다.
'왜 하나님이 이런 상황에 나를 밀어넣으실까?'
'하나님께서는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실까?'
'하나님, 어떻게 해야 나를 보며 기쁨이 충만하실까요? 하나님의 뜻을 쫓아갈 수 있도록 무한한 은혜를 주세요. 자존심으로부터 자유할 용기도 주세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지혜를 주세요.'
3시가 넘어선 오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전에 일하던 기관 사무국에서 함께 일하던 직원이었는데, 짧은 안부 인사 후에 본론을 풀어놓았다. 내가 10월에 진행하고 있는 개인 프로젝트인 '시간대출 프로젝트'를 보고 연락했다고 했다. 모 기업임직원 봉사활동으로 연말에 진행할 행사때문이었는데, 아이들 사례를 요약정리해주는 아르바이트를 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돈 많이 주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시간대출 프로젝트로 연락했다는 말에 내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로 들려서 호탕하게 웃으며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단서가 붙었다. 내용이 충분치 않은 경우에는 각 기관에 연락해서 내용을 추가로 취합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듣자마자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그저 시간을 내서 도와달라는 정도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돈을 준다는 것이 단서를 달게 했다는 내 나름의 추측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항상 일 많고 위기도 끊이지 않았던 부서에서 그런 위험요소를 감당하는 부서장이었는데 대학생에게 시킬법한 일을 아르바이트라고 권하는 것이 어쩐지 깨림직한 구석이 있었다. 회사에서의 관계가 끝났다고 팀장이었던 윗사람을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는 것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일단 생각좀 해보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에게 왜 '시간대출 프로젝트'를 하게 하신걸까? 선선한 바람부는 10월에는 긴 여행이라도 가야지 싶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 시간, 금보다 귀한 시간을 더 귀하게 사용하길 바라시고, 그리고 사람들과 내 시간을 나누는 것이 바로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라는 마음을 주셨던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에 순종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마음과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정리해서 페이스북으로 공유했는데 그것을 보고 연락한 모양이다.
도움을 청한 것은 좋지만, 일을 부탁하는 태도와 꼬리말처럼 따라오는 단서사항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참을 벤치에 앉아서 생각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구했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두고 마음이 왔다갔다하여 들고나온 신앙서적을 펼쳤다.
"목적이 이끄는 삶(The purpose driven life)"
내 삶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야 하는 지 기도로 구하고 말씀으로 응답받는 훈련 중에 다시 꺼내읽게 된 책인데, 한 숨에 읽지 않고 매일 조금씩 묵상하며 읽고 있었다.
15번 챕터(Foremd for God's Family)를 읽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주(Lord)라 시인할 때 영원히 다시 사는 특권을 얻었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족)가 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감사로 고백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자녀이자 가족이 된 것은 육신의 가족보다 더 강력한 연합이고 영원한 결속이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의 유익을 다섯 가지로 소개하는데 첫째, 하나님과 영원히 동행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예수그리스도를 닮아 완전히 변화되는 삶을 살 수 있다. 셋째, 모든 고통, 죽음, 고난 등으로부터 자유할 것이다. 넷째, 이웃을 섬기고 베풀었던 마음에 보답받을 것이다. 다섯째,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안에서 나눌 수 있게 된다.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주시는 유산(상속)은 영원한 것이고 값으로 계산할 수 없는 정도로 귀한 것이며 그 어떤 것으로도 깨어지거나 사라지거나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셨다.
그 중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사도바울이 권면하는 골로새서 3:23-24 말씀이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하고 사람에게 하듯하지 말라. 이는 유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앎이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그 다음 16번 챕터(What Matters Most)를 읽으며 함께 주시는 말씀은, 역시 섬김이었다. 사랑으로 섬기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것이었다.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을 계속 훈련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써의 책임이라는 것이었다.
The best use of life is love.
The best expression of love is time.
The best time to love is now.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 해야 하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나의 죄를 사하기 위해 자신을 재물로 내어놓으셨던 것처럼...(요3:16)
이웃을 나의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갈라디아서 말씀을 붙잡으며 주신 뜻에 순종해야겠다고 복잡했던 마음을 정리하였다.
"오늘도,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과 은혜는 늘 감당할 없을 만큼 크고 놀랍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