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브 스프와 두부 파스타

속 편하고 맛있는 집밥

by Sunny Day

주방 옆으로 길게 나있는 베란다 창문을 통해 바람이 솔솔 불어들어온다. 나뭇가지가 흔들거리고 나뭇잎도 사그락거린다.


향이 좋은 진한 커피 한 잔 하고픈 날


커피를 마시며 가을날을 만끽하고 싶지만 바이러스성 장염이라고 약을 달고 있는 요즘은 아무래도 쓴 커피가 조심스러워진다.


열 두 시를 훨씬 넘겼지만, 점심으로 뭘 먹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이제서야 시작된다. 속에도 부대끼지

않고 맛도 좋을 메뉴가 뭐가 있나 생각하며 냉장고를 뒤적거리다 보니 삶아놓은 토마토와 브로콜리 몇 조각, 그리고 며칠 전 마트에서 세일품목이라 집어온 두부국수가 보인다.

이거다


삶은 토마토를 끓여서 페이스트 삼고 브로콜리와 함께 씹는 맛을 살리는 동시에 입안에서의 짧은 만족을 위해 비엔나 소세지 두 개를 잘게 썰어넣고 냄비에 휘적거렸다. 발사믹 식초와 소금, 후추로 간을 하니 맛이 그럴싸하다.


두부국수인지 두부 파스타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레시피는 없다싶을 정도다. 물을 따라 버린다. 동봉된 참깨 소스를 뿌려 먹는다. 시중 소스가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삼분의 일만 넣기로 한다.



이름하야 토브 스프와 두부 파스타


토브 스프는 토마토. 브로콜리에서 한 글자씩 따왔고 소세지는 피처링이라고 여겨서 이름에 넣지 않는다. 두부 파스타에는 뭔가를 더 넣어도 좋겠다 싶은데 살짝 볶은 버섯 정도면 어떨까 싶다. 두부의 약한 식감을 보완해 줄 것 같다.



모두 다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인데다가 맛도 좋아서 먹는 동안 한 상 차림해서 먹는 기분이라 혼밥에도 기분좋게 먹었다. 다음에는 둘이나 셋이 함께 먹는 밥상으로 두 배 기분좋게 먹어야겠다.


속 편하고 맛있는 한 끼,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