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오브제 3
선생님 안녕하세요!
치과의사 선생님께 편지를 쓰기는 난생처음입니다. 저에게 치과란 무서운 곳, 가기 싫은 곳으로 머릿속에 박혀있었는데, 선생님 치과는 바르고 편안하다는 소개글에서 느낄 수 있듯 이 또한 거짓 없이 진짜네요.
40여 분에 걸쳐 진행했던 꼼꼼한 스케일링 케어, 두 차례의 사랑니(오른쪽 위 사랑니?), 어금니(왼쪽 아래 어금니) 발치, 재신경치료, 임플란트, 정기검진 그리고 아이가 타박상으로 다쳐 변색되어 버린 치아까지..
동탄으로 이사와 2년 가까이 살면서 치과는 정말 잘 선택했다 싶네요!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비용뿐만 아니라 과잉진료일 텐데, 그런 것 없이 최대한 자연니를 살리는 진료를 하시려고 노력하셨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상호명 문제로 치과이름과 의사 선생님 성함을 바꿔서 소설을 쓰고 있었지만 선생님치과를 이용하면서 영감이 떠오른 것은 우연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자연의 소재로 꾸며진 아트갤러리 같은 대기실부터요. 자연에서 유래한 것들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죠.
아직도 치과치료는 걱정되고 무섭긴 합니다. 그건 아마 나이가 더 들어도 그럴 것 같아요. 치과 이용할 일이 없어야겠지만, 아기 때, 유치부터 치아관리를 잘 못했더니 지금까지 고생이네요.
엄마 마음에 아이만큼은 치아문제로 치과치료 하며 고생하기를 원치 않아서 저녁 양치는 제가 해 주는 등 관리에 힘쓰고 신경 쓰고 있네요. 다행히 이제 일곱 살이 된 아이는 충치 없이 잘 자라고 있네요.
잘못된 정보인지도 모른 채 치아치료 상식을 가지고 글을 써본 거였는데 읽어보신 선생님께서는 놀라셨을 것 같아요. 사랑니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를 공유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치아, 치과, 치료에 대해 일가견이 있으신 선생님께 정보 공유받으면서 편하게 글을 쓰고 싶은 것은 제 욕심이죠.
이제 막 초보 작가로 활동하며 시행착오였으리라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작가로서 글에 대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소설이든 에세이든 비문학이 될지언정 제가 쓴 글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지고 독자에게 오해의 소지가 없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한 소통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쓰고 싶은 글은 문학 중 소설이고, 치과 진료를 받으면서 겪었던 인생사 경험담이 녹여져 있는 자전적 소설이 될 것 같아요. 제 글에 역할을 부여한다면 치과 치료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과 생각이 있을 대부분의 환자들의 트라우마가 조금이라도 나아진다 하면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아이가 다친 앞니가 한 동안 아팠을 때 사용했던 가그린 가글통으로 대나무 오브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만든 나름, 이 대나무 작품의 이름은 <누구에게나 대나무숲이 필요해>이고, 대나무도 종이 참 많지만 개운죽으로 대나무숲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개운죽은 '개운하다'라는 뜻과 연관이 있는 진 모르겠지만, 의미를 부여해 치과에 선물해 드리면 참 좋을 것만 같았어요. 정기검진을 받고도 충치가 없다는 검진결과가 나오거나, 스케일링을 꼼꼼히 받았을 때에도, 앓던 이를 뽑은 후 임플란트가 잘 되었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에도, 아이의 다친 이가 나았다는 진료를 받았을 때에도, 정말 개운했거든요!
그렇다면 개운죽은 참 치과랑 어울리는 식물인 것 공감하시죠? 내원한 오늘이 또 입춘이네요. 올해는 윤달이 있어서 예년보다 하루 빠른 입춘을 맞네요. 이제 다시 봄이 오겠죠. 저희 가족의 치과 담당의이신 선생님,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