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악어새

사랑니

by 재서이

안녕하세요, 정이찬 치과의 정이찬입니다. 정이찬 치과의 '정'(情 정 정, 正바를 정, 靖 편안할 정)의 의미는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고, 바르게 진료하며, 편안하게 치료받고 가실 수 있는 병원이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월요일 진료가 시작된 아침, 밤새 앓던 이와 부은 턱을 한 손으로 부여잡고 내원한 한 학생.



"환자분 성함이요."

데스크의 간호사가 여학생에게 묻는다.



".. 윤 서혜요.."



"진료실로 이동해 주세요."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진료실로 이동한 서혜는 차분히 베드에 눕는다.



"에고.. 사랑니와 잇몸, 턱, 볼까지 많이 부었네요. 많이 참았겠는데... 언제부터 아팠어요?"



"... 사랑니를 살려주세요."



사랑니 아래 잇몸에 염증이 나서 부어버린, 통증으로 잘 씹지도 못하는 서혜의 얼굴에 잠시 그늘이 져 있다가 이내 간절함으로 가득했다.



" 음... 사랑니를 살리기엔 잇몸 내에 염증이 심한 편이라 신경치료까지 들어가야 할 수 있어요. 신경치료도 까다롭고 원하는 대로 예후가 좋지 않을 경우도 다반사라... 사랑니도 관리하기 힘드니 발치가 나을 것 같은데... 제 소견은 염증치료 후에 약 처방드리고 사랑니를 맹출 하는 수순으로 하는 게 나아요."



"... 아, 그냥... 제발..."

어느새 서혜의 말씨는 애원으로 바뀌었다.



"아.. 그러면 우선 염증 치료부터 할게요. 삼일 치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로 염증약 처방해 드릴 테니까, 약 다 챙겨드시고 다시 내원해 주세요."



이찬은 자신의 십오 년 치과의사 경험으로 이렇게 아픈 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환자는 처음이었다. 질긴 생고기나 음식을 씹어 먹는 데 사용했던 사랑니. 익힌 고기나, 부드러운 음식을 먹게 된 현대사회에서 진화적으로 필요 없다 생각한 애꿎은 사랑니이기도 했었고, 아픈 사랑니는 관리차원에서도 엔간하면 뽑아만 왔었다. 환자 쪽에서 사랑니를 지키고 싶다면서 발치를 원하지 않는 환자는 있었지만 대게 발치의 고통에 지레 겁을 먹고 무서워서였지, 육안으로 봐도 고통이 느껴지는, 이렇게 아픈 이를 지켜달라는 것은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잇몸 내까지 염증이 있는 경우 더더욱... 이런 경우는 없었다.


출처 : 우정사업본부


player1. F(x); 첫 사랑니

https://youtu.be/xnku4 o3 tRB4? si=tq24nM_MNbEJdr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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