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폐질환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폐병에 걸린 당신 몸이 가장 힘드셨겠지만, 지켜보는 가족들까지 숨을 죽이며 애간장을 녹였습니다.
폐에 관련된 병은 폐암 빼고 다 겪으신 듯하다. 입퇴원, 내원을 반복하며 투병만 오 년을 하셨는데 진폐증, 결핵, 폐렴, 기흉, 그리고 다시 폐렴...
저희는 저희대로 서울과 동탄을 진자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진자운동이 약해질 즘 남편은 아흐레를 서울에서 머물며 다시 먹골집과 상계병원을 왔다 갔다 했어요. 입원 후 직계가족들은 병원에서 환자를 보호하는 역할밖에 할 수 없었지만, 며느리도 직계가족에 포함되는지 알 수 없었네요. 답답하고 막막한 마음만.
정확히는 입원하신 지 삼주만에, 중환자실에 계신지 나흘 만에 폐렴 합병증으로 심폐혈관계 이상반응으로 피를 토하며 돌아가셨다.
아무리 준비한다 한들 놓치는 게 있는 것처럼..
준비 없이 비를 만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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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열감기인 줄 알았던 기침 없는 폐렴은 부착된 산소마스크와 기도 확장 및 산소 공급기는 오히려 아버님의 숨을 빼내어 거두는 듯 버거워 보였다.
밤손님처럼 찾아와 검은 얼굴을 드러내고 아버님을 데려가셨다. 담당의 선생님의 재발을 예언하신 1년 하고
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병원에서의 긴급연락을 받고는
유언, 죽을 때에 남기는 말.
아버님, 운명하시기 전에 하신 마지막 말씀이 무엇이었을까요?
저희는 그 음성을 듣지 못했습니다.
유구무언, 입이 있어도 말할 수가 없음.
아버님, 하직하시면서 가장 남기고 싶은 말씀이 무엇이었을까요?
저희는 그 응답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아버님의 유언 못 들었지만 생전에 가장 걱정하셨던 것들이 유언일 줄 믿어요.
남겨지는 배우자, 남겨진 슬하의 자식들, 하나뿐인 손녀딸.
나비의 겨울.
아무 말도 없었던 거야. 헤어지는 사람들처럼 이러지는 마.
흐르는 눈물은 없겠지. 가수 박효신의 노래 가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