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세상에는 자신의 삶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은 듯한 에세이들이 참으로 많다.
하지만 남의 깨우침이 뭐 그리 내게 중요하겠는가.
“그래서 어쩌라고”
결국 사람은 오직 자신만의 삶을 통해서만 진리를 경험할 수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지금부터 시작하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도 당신에게는 중요치 않다.
<반백살이 지나도록 비혼으로 살아온 중년 여자의 이야기>가 뭐 그리 재미있고 유용하겠는가.
그런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누구보다 나를 위해서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50년을 한번 뒤돌아보며 정리해서 앞으로의 50년의 인생 계획에 써먹을 요량이다.
즉, 지금까지의 나의 삶을 거울삼아 좀 더 잘 살고 싶어졌다.
살면서 실수나 실패를 하는 것은 괜찮다.
그런데 똑같은 일에 똑같은 실수를 하면 그것은 좀 그렇다.
그러니 이것은 내 인생의 오답노트일 수도 있다.
이제 내 나이는 오십을 넘겼다.
이른바 천명을 안다는 지천명의 나이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그저 내가 50년 동안 직접 경험한 삶의 데이터가 있을 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후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독신여성으로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정리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고심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도 관련 인물들의 기억은 다 다르고 모두 자기 위주로 판단한다.
나도 그저 나의 관점으로 모든 상황을 볼 수 밖에 없다.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에세이를 <소설>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자기 이야기인 줄을 눈치채고 코웃음을 치며 "소설 쓰고 자빠졌네"라고 하면 "맞아, 소설이야."라고 말하려고 한다.
주인공의 이름은 아경(我鏡)이다.
‘나의 거울’ 또는 ‘나를 거울삼다’이다.
나의 모토는 ‘나나 잘하자’이다.
영화 <친절한 금자 씨>의 명언 “너나 잘하세요”를 들었을 때 말하고 싶었다.
“네, 나나 잘하겠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사회문화도 달라졌다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홀로 사는 것은 만만치 않다.
부디 이 이야기가 비혼인 젊은 여성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타산지석>, <반면교사> 이런 구태의연한 말을 꺼낼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나는 나 자신도 그리고 당신도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