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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그린 Jul 09. 2022

[소설] 그 여자의 비혼기(非婚期)

들어가며


세상에는 자신의 삶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은 듯한 에세이들이 참으로 많다.


하지만 남의 깨우침이 뭐 그리 내게 중요하겠는가.


“그래서 어쩌라고”


결국 사람은 오직 자신만의 삶을 통해서만 진리를 경험할 수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지금부터 시작하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도 당신에게는 중요치 않다.


<반백살이 지나도록 비혼으로 살아온 중년 여자의 이야기>가 뭐 그리 재미있고 유용하겠는가.


그런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누구보다 나를 위해서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50년을 한번 뒤돌아보며 정리해서 앞으로의 50년의 인생 계획에 써먹을 요량이다.


즉, 지금까지의 나의 삶을 거울삼아 좀 더 잘 살고 싶어졌다. 


살면서 실수나 실패를 하는 것은 괜찮다.


그런데 똑같은 일에 똑같은 실수를 하면 그것은 좀 그렇다.


그러니 이것은 내 인생의 오답노트일 수도 있다.


이제 내 나이는 오십을 넘겼다. 


이른바 천명을 안다는 지천명의 나이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그저 내가 50년 동안 직접 경험한 삶의 데이터가 있을 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후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독신여성으로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정리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만 이것은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다.


오랫동안 고심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도 관련 인물들의 기억은 다 다르고 모두 자기 위주로 판단한다. 


나도 그저 나의 관점으로 모든 상황을 볼 수 밖에 없다.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에세이를 <소설>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자기 이야기인 줄을 눈치채고 코웃음을 치며 "소설 쓰고 자빠졌네"라고 하면 "맞아, 소설이야."라고 말하려고 한다. 
 


주인공의 이름은 아경(我鏡)이다.


‘나의 거울’ 또는 ‘나를 거울삼다’이다.


나의 모토는 ‘나나 잘하자’이다.


영화 <친절한 금자 씨>의 명언 “너나 잘하세요”를 들었을 때 말하고 싶었다.


“네, 나나 잘하겠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사회문화도 달라졌다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홀로 사는 것은 만만치 않다.


부디 이 이야기가 비혼인 젊은 여성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타산지석>, <반면교사> 이런 구태의연한 말을 꺼낼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나는 나 자신도 그리고 당신도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해야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으나 사건과 인물이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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