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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스타쉔 May 05. 2020

자연재해에 맞선 로마 남자 <폼페이>

자연재해 앞에 맞선 용감한 아쿠아리우스(수도 기사) 아틸리우스 <폼페이>


로마 수도 기사를 지칭했던 아쿠아리우스


젊은 아쿠아리우스 아틸리우스는 물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있음을 감지하고 로마 시민에게 공급되고 있는 물이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지상 최대 쾌락주의자가 판치고 최고의 번영기를 누렸던 로마 제국 특히, 네로 황제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로마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 폼페이가 역사 속으로 묻히게 된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렸다.


2011년, 예스 24에서 구매해서 읽었던 책인데 현재는 품절 상태다.


책을 읽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로마시대를 머릿속으로 재현했었는데 2014년 영화로 탄생하며,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유튜브에서도 풀 버전 영화를 볼 수 있다. ​


화산 폭발의 징후로 로마 각 지역에서는 유황냄새가 진동하고 물이 말라버리는 등 그동안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데...
 


 
작가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팽배하고 돈이 권력 지위 사랑까지 살 수 있었던, 그리고 그 와중에도 부패하지 않은 선량한 시민들은 정의에 대해 목말라했던 시대를 참으로 생생하게 그려냈다. 공중 욕탕이 발달했던 로마 제국의 관제 시설에 대한 묘사 또한 섬세하다. 그 시대를 엿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혼란과 공포, 두려움, 기아


극한의 상황에서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 이런 감정을 극복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원제:Blindness)>에서는 원인도 모르는 백색 장님이 공포의 질병으로 다뤄지며 정부에서 백색 장님이 된 사람들을 격리시키면서 격리된 병실 내부에서 장님 세력 간 권력 다툼을 통해 우위를 쟁취하기 시작한다. 생존을 위해 수치심까지 버려야 했던 상황...


 <폼페이>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대자연의 현상 앞에선 한없이 나약해질 수밖에 없지만 몇몇 용감한 이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선다.
로마인들은 지진 외에는 겪어본 적이 없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 대폭발을 눈앞에서 목격하게 된다. 부정부패가 팽배했던 로마제국, 대폭발은 마치 사람들의 극에 달한 허영, 부패, 탐닉 등에 몸서리치듯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낸다. 마치 로마 제국의 멸망을 예고하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화산 폭발의 움직임과 더불어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묘사, 그 한가운데 있는 주인공 아틸리우스의 개인감정 및 공공 업무 수행과 더불어 각종 사건이 마치 계획된 듯 연결되어 있다. 특히 그의 목숨을 건 사랑이야기와 함께 역사 속 한 장면에 뛰어들어 사건의 중심에 있는 듯한 생생한 전개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원래 로마시대 건축 양식과 콘크리트 제조법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치 현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자세한 묘사로 시대를 초월할 수 있게 해 준다.

464페이지 분량의 조금은 두꺼운 책이지만 재미있는 역사서를 읽는 듯한 기쁨을 맛볼 수 있다.


품절이라고 해서 다른 책을 찾아봤는데, 동일한 내용을 다시 펴낸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 서재>에 있는데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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