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초급과정을 여러 번 배우면서 기억나는 음이 바로 개시(开始, 카이쓰)였다. 영업시간을 오픈할 때 우리말의 '열다'라는 뜻인데, 시작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중국어 전문가는 아니니 이 밖의 쓰임새는 잘 모른다.
퇴사 후 일주일을 보내며, 쉼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출퇴근 시간은 없어졌지만 머리를 쓰는 일이 더 많아졌고, 6시간 수면시간을 제외하고는 종일 일을 하고 있다. 앞서서 계획표를 짜며 결심하기는 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현실성이 없는 계획표였다. 이번 달은 첫 달 적응기를 지내고 다시 한번 계획을 나의 패턴에 맞게 수정해야겠다.
"사업 잘하고 있나요?"
"사업 잘 되어가고 있나요?"
퇴사 3일 만에 받은 질문에 나는 참으로 어리둥절하다. 3일 동안 얼마나 알 수 있을 것이며 무엇을 답할 수 있을까.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코로나 19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2020년 1월 이후 1년의 세월은 사람들을 많은 도전 속에 던져 놓은 것 같다. 지인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직 준비를 하시는 분, 사업의 어려움을 겪고 감축 조정을 하시는 분, 새로운 기회를 찾아 창업에 도전하시는 분, 그리고 그중에도 기존의 일을 계속하고 계시는 분 등등.
1년의 인고의 시기를 잘 버텨왔고, 이제 봄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것을 함께 "카이쓰~!" 해보면 어떨까.
아직 나는 1주일 차 창업자이고, 아직 답을 할 수는 없지만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