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에서 AE로 근무하던 시절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목을 움직일 수가 없어 고개를 옆으로 젖힌 어색한 모습으로 병원을 찾았었다.
디스크 판정을 받고는 충격에 빠진 나는 추나요법을 받기 시작했다. 한방 의사 선생님께서는 “사색하면서 걷기를 해보세요”라고 권유하셨는데 목디스크와 산책의 상관관계에 갸우뚱하면서도 스코틀랜드 여행길에 영국 정원에서 산책을 하면서 우연히 사색까지 하게 되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산책 덕분이었는지 여행 덕분이었는지 더 이상 디스크가 악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사 선생님의 지나가던 말처럼 흘려들었던 이야기가 사실상 효력이 있는 말이었다니.
얼마 전 만난 대표님이 그러신다. 하루 이만보를 걸으며 시간이 아깝더라도 걸으니 하루의 삶이 달라진다고. 또다시 걷기 위해 제주를 가신다고 하는데 하루 한두 시간이 아까워 꼼짝도 않는 나에게 다시 한번 자극을 주었다. 하필은 오늘은 비가 오니 내일부터 걸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더 이상 미루지 말자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