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미, 나 탐구생활

나의 성향을 파악하다

by 써니스타쉔

나의 성향에 대해 쓰라고 하니 막상 고민이 앞선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많이 하게 될 줄도 몰랐거니와 <나 탐구생활>이라도 펴내듯 낱낱이 내 속내를 드러내는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단연코 내성적이고, 소심한, 그렇지만 나서서 말해야 할 것이 있을 때는 당당히 말하는 성격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치장한 뒤에는 가끔 비열하고 치졸했던 적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타인의 시선, 그리고 부러움



스물여덟,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한여름에도 패딩을 입고 다닌 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부러워했던 사람들은 평범하게 걷고 뛰고 한여름에 패딩을 입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었다.
지금은 팔의 근육 뭉침으로 필사라던지 - 글쓰기 모임에서도 몇 분이 필사를 하고 계시고 - 운동을 하고 글을 쓴다던지 하는 분들을 보면 내가 끼어들 수 없는 일상이기에 부러움이 앞선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필라테스를 하고 글을 써본다. 필라테스는 운동이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치료 목적이 강한 운동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면 부러움과 질투심이 꿈틀대는 것을 느끼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쿨한 척을 하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성인군자 대열에 끼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대범한 척, 무심한 척 하지만 실은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는 자신을 마주할 때면 나의 성향은 남을 무척 의식하고 범인에 속하는 시기, 질투, 욕망의 산물 덩어리라는 것을 부정하지 못한다.

앞에서 큰 소리로 자신 있게 말하는 친구들이 부러워 따라 하기를 십여 년. 그랬더니 가슴은 여전히 쿵쾅대고 얼굴도 화끈거리기는 하지만 그 근처에는 가게 된 것 같다.



타인의 평가, 그리고 나


타인이 내뱉는 말에 금방 상처를 입고 분노하는 나를 보면 아직도 어린아이 티를 벗어나지 못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악바리 같이 달려들었더니 독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하고, 타인을 너무 배려했더니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는 핀잔에 너무 자기애가 강해져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생각해보면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나 자신으로 대했다면 지금의 나는 달라졌을까. 스스로에게 가끔씩 되묻고는 하지만 그 또한 그 당시에 자신이 내린 선택이니 과거에 대해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So be yourself


그냥 너 자신을 봐! 외국인 친구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그냥 자신 스스로가 되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자신을 못 찾은 것인지 나는 아직도 폭풍우를 헤쳐나가는 돛단배처럼 갈팡질팡이다.
불혹을 맞이하면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는데 선현들의 말도 모두에게 들어맞지는 않겠지.

글을 적고 보니 나는 타인의 시선에 영향을 받고 그 기대에 맞추려는 성향의 사람인 것 같다.

이번 계기로 나에 대해 정리하다 보니 <나 탐구생활>을 완성하면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를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질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매일 글쓰기는 쉽지 않지만 덕분에 온전히 나에 대한 연구를 30일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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