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박 30일
내 인생의 29박 30일, 국토대장정
90여 명의 친구들과 29박 30일을 함께 걸었다. 가족도 아닌데 매일 동고동락하며 밥 먹고, 걷고, 꿈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이십 년도 더 지난 이야기지만 관계의 끈끈함은 언제 만나도 항상 이십 대의 젊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29박 30일, 글쓰기
국토대장정 이후 무언가 한 달간 함께 한 것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자진해서 참여한 모임. 글로 사람들을 만났고, 사람들의 생각을 읽었다.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새로운 시각에 놀라운 부분도 있었다.
인생 엿보기를 한 것 같은 생각이다. 처음 세상에 나와 호기심 많고 신기해하던 갓난아기 같은 눈으로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고, 점차 익숙해지면서 핑계가 생기기도 하고, 시간을 못 지키기도 하면서 질주하는 시기를 거쳤다. 이런 마음을 모두 지나 마무리를 하는 단계에 오니 불과 몇 주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되돌아보고 마무리를 하면서 숙연해졌다.
이번 글쓰기 과정 동안 나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로 병원에도 다녀오면서 정신이 피폐해졌다. 고민하던 이직을 결심했고, 29일 차 어제 퇴사 의사를 밝혔다. 다른 달보다 심경의 변화를 부쩍 많이 겪었던 달이어서인지 글에서도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조금 민망한 기분도 들었다. 29일간의 글쓰기 여정에서 심경의 변화 덕분인지 더 솔직하게 내 마음과 마주할 수 있었다.
12월, 이직 준비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일이 재미있고, 나를 신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글쓰기는 붙박이 일상에 나에게 활력소를 불어넣어주는 또 다른 재미이다. 그래서 멈추고 싶지 않다. 시작할 때만 해도 타인이 나의 글을 어떻게 볼까에 전전긍긍했었는데 이제는 스스로에게 담백하고 솔직하게 쓰게 된 자신을 만난다.
나에게 하는 칭찬
한 번은 응급실에 간다고, 한 번은 쓰다가 잠들어 버려 마감을 두 번 지키지 못했다. 그래도, 28일+2일간 마감을 지키려 애쓴 노력에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 그리고 그 와중에 이직 준비와 회사 업무도 잘 마무리 한 나에게 이젠 그만 웅크리라고 말하고 싶다.
30일간의 글쓰기
국토대장정의 끝 무렵 다음 열정의 종착지를 찾았고, 거기에 열정을 퍼부었다. 이번 글쓰기를 하면서 이것이 끝나더라도 매일 글쓰기를 이어가야겠다고 다짐했고, 그 열정을 계속 쏟아부을 생각이다. 참 신기한 것은 글쓰기에 참여한 사람들이 같은 마음이라는 것. 다들 글쓰기를 이어가고 싶어 한다. 혼자보다 여럿이 하면 게으름도 사라지듯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된다. 혼자보다 함께하는 것의 힘이다.
열정의 다음, 글쓰기는 계속된다
글쓰기의 주제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일상 속 만나는 그날의 느낌, 생각 중 뽑아내 글을 쓰고 싶다. 하루 자투리 시간은 얼마든 낼 수 있고 글의 양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스스로에게 도전과제를 던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