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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Jan 08. 2018

시간멀미자의 다짐

January 2018


새로운 한 해의 시작도 벌써 여드레나 지났는데 난 왠지 2017년 12월 39일쯤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두꺼운 패딩을 아직 껴입고 있어 그런가, 어딜가도 아직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남아 있어 그런가. 사실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돌아 다시 그 자리에 왔다는 건데, 그동안은 뭐가 그렇게 새로워 들떴던 걸까.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 이 모든게 다 지나간다 생각에 적당히 소소하고 적당히 설레고 적당히 고요한 것이 20대에서 완벽하게 벗어났다는 걸 의미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너무 빨라 멀미를 하는 건지, 시간 개념이 무뎌져 멀미를 하는건지, 이로보나 저로보나 시간멀미중인 건 틀림없어보여, 왠지 마음 한켠이 쌉싸름 해진다.


만날수록 좋은 사람, 넓은 사람이 되고자 마음먹게 하는 아주 멋진 사람들과의 일 년이었다. 역시 더 이기적이어야지, 더 독해져야지 더 잘 먹고 더 잘 산다며 채찍질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주위를 챙기는 여유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뚝심과 미래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는 열정과 아직도 놓치 않는 마음 한구석의 낭만까지 있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 여전히 무언가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 하다못해 실컷 웃을 수라도 있어 공유하는 순간마다 행복했다.


각자도생의 삶을 살아야 한다 다짐하며 독립적인 개체가 되기 위해 무던히 노-오오-력을 하지만, 언제그랬냐는 듯 '우리라 좋다'는 굳 투게더의 나도 돌아온다는 걸 잘 안다. 한 해 두 해가 갈 수록, 우리가 우리라 고마운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든든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한움큼 더 성장하는 올 해가 되길. 가즈아아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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