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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May 29. 2018

여행의 이유를 찾아

May 2018


갈 수 있을까, 갈 수 있겠지 하며 산 항공권이었다. 그리고 정말로 떠났다. 이렇게 빨리 다시 올 줄 몰랐던 시애틀과 마음 속 리스트에 언제나 상위에서 픽미를 외쳤던 샌프란시스코.


매 여행이 그렇지만, 도시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이 좋아 더 기억이 남을 것 같은 5월의 미국이다. 간간히 물어오는 다소 쌩뚱맞은 질문에도 (가령, 지금 당신을 지배하는 고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써니의 숏터뷰라며 즐겁게 응대해주는 이가 있어, 심지어 먼저 떠나는 일정이라 서울에서 보자며 꽤 진한 포옹과 함께 인사도 했는데 다시 돌아와 새로운 곳에 데려다 주던,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게 하는 이가 있어, 와이프 친구들이라 불편할 법도 한 데 11시간 운전도 마치 1시간 한 것 같다며 피곤한 돌아오는 길마저 춤추게 하는 형부가 있어 순간이 영원 같앗던 5월이었다.


여행을 왜 다니는지, 여행의 이유를 하나 더 찾은 느낌이다. 우리의 일상을 가득 채운 것들에 대해 어둠에 익숙해진 눈처럼 행동한 나로부터 깨어나기 위해. 이렇게 평온하고 안심되는 일상으로 만들어 준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기 위해. 그리고 이 사람들과 오래 함께 하기 위해 더 멋져져야 하는 내가 되기 위해!

stay awes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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