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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Sep 09. 2018

휴가마무리

September 2018


어제 일이 아주 먼 과거로 느껴지는 것은 뇌에서 그 시간들만큼을 기억할 메모리들로 촘촘히 채워놓았기 때문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이번 여름휴가는 오전에 했던 일들이 지난 주쯤으로 여겨질만큼 아주 알맹이 꽉찬 시간들이었다. 꼭 다음에 사랑하는 사람과 와야겠다고 다짐케 하는 매일이 달라보였던 하이클라스 야경부터 안되면 되게하라는 신조로 댐볐다가 돈낭비, 체력낭비, 감정낭비 한 에피소드까지 어느하나 쉽게 지워버릴 것이 단연 없다.


돌아오니 서울엔 정신없이 뜨거웠던 지난 여름이 생각나지 않을만큼 선선한 가을이 와 있다. 이렇게 또 추워질 일만 남았다니 벌써부터 설레면서도 시려온다. 그래도 부다페스트의 로맨틱함에 아주 푹 물들어온만큼 올 가을은 마음 허하지 않게, 헛헛함 하나없이 꽉 채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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