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

January 2019

by sunnyi


즐거우면 크게 웃고, 속상하면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눈물부터 핑 도는 감정표현에 매우 솔직한 타입이다. 감정표현의 빈도와 정도를 줄이자고 다짐을 하지만 매번 잘 안되서 그냥 생긴대로 살자고 자포자기하다가도 문득 무섭다. 즐겁고 들뜨는 순간들이 계속되면 무언가 불안하다. 왠지 일을 그를칠 것만 같고,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컨트롤 하나 안되는 내가 문제가 될 것만 같은 그런 예감이 든다.


덜컥 겁이 난다. 무언가가 잘 안 풀리면 이제 시작인가 생각이 들고, 무언가가 잘 되면 얼마나 힘드려고 이러는거지란 생각이 드니 그럼 또 기분이 안 좋아지니까 억지로 정반합을 맞추는 꼴. 그럴꺼면 드러내지나 말던가 참나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다.


올해부터는 기복없이 고요하게 나를 잘 컨트롤 하자.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적어도 후회하지 않을만큼만 표현해 보는 걸로. 이렇게 이너피스를 아로새기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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