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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Jan 27. 2019

무해한 사람되기

January 2019


내가 나임을 유지하며 사는 건 매우 힘들지만, 그래도 요즘 욜로다 휘게다, 신간 제목들 마냥 나는 나대로 살기로 했다며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고자 하는 건 노력이든 실천이든 바른 방향이다 싶다.


하지만 내가 나임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이게 나니까 너도 받아들여!라고 말하는 건 또 다른 폭력이지 않을까. 다른사람의 감정은 안중에 없이 쿨내나게 행동하는 것은 말이 좋아 솔직담백자의식쿨이지 그냥 예의 없는 언어폭력이지 않을까. 상호작용은 인터액션. 모든 것은 1:1 교환까지는 아니더라도 왔다 갔다가 있어야 하는 법. 한쪽이 너무 휘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건 아무리 봐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중요한 것은 센스. 나는 좋지만 상대방이 싫어하는 눈치다(적어도 내가 예상하는 그 만큼의 리액션이 아니다)싶으면 그만 둘 줄도 알아야 한다. 모름지기 서로가 받아 들일 수 있는 방식과 정도로 맞춰가는 게 진짜 인터액션일테니까.


의도의 고의성을 따지기에 앞서 감정이 상해 불편해지고마는 가느다란 관계들이 많아지니 모든 게 조심스러워진다. 누구에게도 무해한 사람이 되려는 순간, 왠지 모르게 무기력해지고 만다. 내가 누군가에게 섣부르게 평가받는 게 싫은 만큼 나부터 넓고 크게 이해하며 잘 봐야 할 텐데, 내가 상처 받기 싫은 만큼 나부터 배려해야 할 텐데. 휴 역시 세상의 모든 것은 내로남불인가. 1월이 이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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