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021
낯설어 눈치 보게 되고, 어색해서 결국엔 실수를 하게 되는 그런 사이가 갈수록 불편해진다. 반대로 가깝다는 이유로 그 잘잘못을 기어코 짚어주는 과도함, 내 감정을 들쑤셔 놓지만 정도를 운운하는 부담스러움 역시 마찬가지다. 집에 돌아오는 길이 씁쓸해지는 경험을 몇 번 하다 보면 습관처럼 까먹는 귤이 유독 쓰게 느껴진다.
몇 마디 없어도 자연스러운, 서툴러도 이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게 좋던데. 실수하고 싶지 않은 강박이 본의 아닌 거리두기를 하게 하는 걸까.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방어본능이 각성하게 하는 걸까.
회사 외의 새로운 환경, 관심사를 꾸준히 찾아야겠다. 이 세상 얼마나 즐거운게 많은데 2호선 지하철과 사무실에서 이렇게 하루를 하루 이상으로 낭비하는 건지.
시간 아까우니까, 이제 생각은 그만.
어디에서 보았던 말처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와, 바꿀 수 없는 것을 참을 수 있는 인내를 가져야겠다. 기준을 낮추고, 마음 여는 연습부터.